[의학칼럼] 외로움 신체 통증과 같은 반응
[의학칼럼] 외로움 신체 통증과 같은 반응
  • 이준남<칼럼니스트>
  • 승인 2013.03.3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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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라는 통증(I)

 
외로움이 심해지면 아픔이 따르게 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외로움으로부터 오는 아픔과 실제의 통증을 느끼는 뇌의 중추가 일치한다는 것이다. 특수 뇌 촬영술(fMRI)을 통하여 볼 때, 사회적인 외로움을 느낄 때 반응하는 뇌의 부분과 신체에 통증이 있을 때 반응하는 부분이 일치하고 있다.(dorsal anterior cingulate)

여기에는 상당한 뜻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외로움으로부터 오는 통증과 어떤 원인이 있어서 생기게 되는 신체상의 통증을 뇌의 같은 부분에서 감지한다는 것은 외로움에는 통증이 따를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때 신체의 통증은 그 통증을 유발시키는 원인만 제거하면 더 이상의 뇌 반응은 없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외로움으로부터 오게 되는 아픔은 그 원인을 제대로 알고 이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그 외로움으로부터 오는 아픔은 없어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옷이나 장식품을 갖다 주더라도 외로움으로부터 오는 아픔은 그대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외로움으로부터 오는 아픔은 깊이가 있을 뿐 아니라, 방해가 되는 근원적인 내용을 갖고 있다.

여기서 방해가 된다는 뜻은 생각과 함께 행동에서도 전과 같지 않게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외로움으로 인한 아픔에 대한 대처는 외로움의 원인을 잘 살펴보아야 할 뿐 아니라, 복잡한 외로움 원인의 내용에 대한 사려 깊은 해결책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안에 간직하고 있는 감정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우선 안에 있는 감정을 표현할 언어가 부족하고, 여기에 이차적인 방어자세로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간접적일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틀린 방향에서 말하기 때문에 이를 알아들어야 할 사람은 물론이고 본인 자신도 잘 모를 지경에 놓이게 되기도 한다. 외로움으로 인한 아픔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사려 깊은 분석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외로움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이나 사회학 전문인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 것이, 여기에 생리학자, 내분비학자, 정신과 의사, 신경과학자, 행동유전학자, 생물통계학자 및 심장전문 의사들의 참여가 있어야 좀 더 완벽한 내용을 연구조사가 이루어 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학자와 철학자들의 도움도 있게 된다. 생리학을 넘어서 사회학 및 심지어는 영혼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아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학문 사이에 통합적인 접근이 있어야 외로움이라는 새로운 제목에 대하여 구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소개] 칼럼니스트 이준남 박사=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자연치료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연구하며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계획성 있는 행복한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 100세인클럽(www.100seinclub.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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