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의 어제와 오늘
재독한인의 어제와 오늘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3.04.08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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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한·독 관계와 재독한인들

올해는 한·독수교 130주년, 파독광부 50주년, 재독한인총연합회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다. 주독한국대사관 및 4개 공관, 재독한인총연합회, 재독한인글뤽아프회(파독광산근로자 대표단체)등의 주관으로 이뤄지는 행사도 봇물을 이룬다. 정치적, 경제적 이해에 따라 형성된 한·독 관계와 그에 따른 재독한인들의 의미를 되짚어본 ‘우리신문’의 기획을 본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130년에 이르는 한·독 관계

조선과 독일간의 최초 통상조약이 체결될 당시, 조선황실은 외세와의 관계에 회의적이던 흥선대원군이 실권을 잃은 상황이었다(1873년). 조·일 수교(1876년)가 체결된 이후 조선은 곧 여러 나라와 외교조약을 맺게 된다.

1882년, 막스 아우구스트 스키피오 폰 브란트(Max August Scipio von Brandt) 당시 주청독일공사는 조선 황실과 조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조약은 너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독일 측 비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독일은 곧 주요코하마 총영사인 칼 에두아르트 차페(Carl Eduard Zappe)를 내세워 새 조약체결을 시도했다. 도이치인 파울 게오르크 폰 묄렌도르프(Paul Georg von Mllendorf)도 협상자로 나섰다.

결국 이듬해 1883년 11월 26일, 민영목 외무독판과 칼 에두아르트 차페 총영사는 조·독 통상우호항해조약의 체결에 합의했다. 바야흐로 조선과 독일 간의 공식적 외교관계의 시작이었다. 이듬해 11월 18일, 비준서를 교환한 후 독일은 서울에 총영사관을 개설하고 오토 챔브쉬(Otto Zembsch)를 초대 총영사로 임명했다.

독일로 떠난 한국의 젊은이들

1963년 12월 16일, 한국과 당시 서독 정부는 '한국광부의 독일광산임시취업협정'을 체결했다. 1977년까지 8천 여 명의 한국인들은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광부파독은 한국과 서독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당시 서독은 '라인 강의 기적'이라 불리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광산 노동자의 수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79달러에 불과했고, 외화벌이와 28%에 달하는 실업률 해소가 시급한 과제였다. 이러한 이해관계는 ‘서독파견 한국광부임시고용계획’이라는 이례적인 협정을 탄생시켰다. 이 협정은 당시 독일이 유럽권 밖의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협정으로 기록됐다.

한국은 협상을 진행하던 1963년 8월부터 파견인력을 모집했다. 1차 500명 모집에 4만6000여명이 몰려들었고, 모집인원의 30% 이상은 대학 중퇴자 및 졸업자 등의 고학력자였다. 모집된 500명 중 123명은 12월 22일 뒤셀도르프공항에 도착, 북부의 함본 탄광회사와 서부의 에쉬봐일러 탄광회사에 파견됐다. 광부 파독은 1963년부터 14년 동안 이뤄졌고, 총 7936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검은 금광'으로 불리던 독일 광산에서 외화를 벌었다. 추가로 1만 여 명의 한국인 간호사들 역시 독일로 파견되기도 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창립

재독한인총연합회는 그 전신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퇴수회’가 1963년 10월26일 임시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박종서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하며 시작됐다. 이듬해 제2차 정기총회부터 그 명칭이 ‘재독한인회’로 변경됐고, 법원에 사단법인 단체로 등록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제13차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조희영 회장은 파독광산 근로자로 독일에 와 유학을 한 경우로, 파독광산근로자 유학생 출신이 회장을 연임하게 된다. 그랬던 것이 제17차 정기총회총회에서 파독광산 근로자 출신인 박석봉 회장이 선출되면서 이때부터 재독동포들이 회장을 역임하게 된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36개의 지방한인회,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재독한인간호협회, 재독대한체육회를 회원단체로 두고 있으며,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이들 회원단체들이 파견하는 대의원 200여 명에 의해 선출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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