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천덕꾸러기 된 세계한상대회... 유치열기 '제로'
[수첩] 천덕꾸러기 된 세계한상대회... 유치열기 '제로'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4.28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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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재외동포재단 리더십으로는 변화 꿈도 못꿔"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김연아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2년 전 여름 한 신문은 이런 리드기사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감격을 전했다. 김연아는 평창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평창의 경기장 계획을 설명했다. 그리고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눈물을 훔쳤다. 그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감동을 더했다.

김연아는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 너무 고생하신 분들이 눈물을 흘리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부담스러웠다는 말도 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경기에 나갔을 때는 안 돼도 그만, 되면 좋고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달랐다. 내가 실수하면 큰일나는 상황이었다.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2011년 7월7일 남아공 더반에서 날아온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은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강원도 평창은 2018 동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인 63표를 얻으며,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25표)과 프랑스 안시(7표)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세번 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였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더반으로 날아가 국가원수로는 이례적인 영어 연설을 했다. 미국 입양아 출신 스키선수 토비 도슨은 "자신이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가졌던 것처럼, 세번째 도전한 한국에 희망을 주라"고 호소했다.평창 올림픽은 이처럼 치열한 유치전 속에서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평창 올림픽 유치전을 새삼 떠올린 것은 최근 결정된 내년도 한상대회 개최지 때문이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4월2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내년 가을에 열리는 제13차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로 부산광역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동포재단에 따르면 부산시는 2014년도 한상대회 유치신청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동포재단은 이날 한상대회 운영위원 29명이 부산시 이영활 경제부시장의 발표를 들은 뒤, 한상대회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해 차기 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시는 이미 3차례나 한상대회를 개최했다. 2006년과 2007년, 2011년에 개최했다. 내년에 또 개최한다는 것이다.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경근 재단 이사장은 “부산시는 이미 다수의 대회 경험을 통해 한상과 한상대회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안타까운 느낌이다.  세계한상대회는 지구촌 한상들의 축제가 되어야할 대회다. 세계 각지의 한상들이 기꺼이 참여하고, 이들과 손을 잡고 싶은 지자체들이 다투어 유치경쟁을 벌여야 할 대회다. 하지만 이 대회를 부산 빼고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부산이 없었다면 내년 한상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을 뻔했다.

내년에는 지자체 단체장 선거가 있다. 연임을 바라는 지자체 단체장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일 수 있을 법한데도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부산의 허남식 시장은 지자체 단체장을 3연임해 내년 봄 부산시장 선거에는 출마할 수가 없다. 아무도 유치에 애쓰지 않는 대회를 끌어와서 후임시장한테 치르라고 하는 일에 허시장이 진실로 마음이 내켰을지도 의문이다.

세계한상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한상대회가 어쩌다 이처럼 천덕꾸러기가 되었을까? 그동안 수차례의 대회를 치르면서 대회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회 참여자들 사이에 높았다.이 같은 목소리에 귀를 닫은 때문은 아닐까?

이번에는 부산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구태의연해서는 향후 한상대회 개최지를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참가자도 찾기 어려울지 모른다. 한상대회 창립멤버였던 미주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해 한상대회에 공식 불참했고, 올해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대대적인 혁신으로 세계 초일류로 변했다. 세계한상대회도 진작에 확 바뀌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리더십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말이다.
 
[세계한상대회 나아갈 방향에 관한 설문]
“한상대회 발전을 위한 독자들의 의견을 듣습니다”
내년도 세계한상대회 개최지 선정에 부산광역시만 유일하게 신청했습니다. 이는 세계한상대회가 지방자치단체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세계한상대회 참석자들 사이에 대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본지는 세계한상대회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아래 질문에 회신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세계한상대회를 살립니다. 여러분의 한마디가 시들어가는 세계한상대회를 살아있는 축제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보내실 곳: 이메일 wk@worldkorean.net)

질문 1) 그간 치러진 세계한상대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 2) 세계한상대회가 안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 주십시요.

질문 3) 재외동포재단이 세계한상대회를 잘 치를 수 있는 주체가 된다고 보십니까? 문제가 있다면 내용을 서술해 주세요.

질문 4) 세계한상대회가 지구촌 한상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 좋은 의견이나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질문 5) 귀하는 세계한상대회에 적극 참여하십니까. 참여하셨다면 언제 참여하셨으며, 느낌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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