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의 고향에서 한국문학 성장하고 있다”
“보르헤의 고향에서 한국문학 성장하고 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박채순 해외 편집위원
  • 승인 2013.04.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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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회 아르헨티나 도서전시전(Feria Libro)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루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도서전은 4월25일부터 5월13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많은 독자들이 전시장을 찾고 있다.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이 부스를 설치했고, 전시회를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42)씨가 4월27일 오후 7시부터 전시장을 찾아서 독자들에게 저자사인을 하는 행사를 가졌다.

2007년 ‘창비’에서 발간한 채식주의자는 약 2만부가 판매됐고,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이다. 작가 한강씨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1994년 서울신문에 ‘붉은 닻’으로 등단했으며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문학의 기수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전시회에는 한국문화원 부스가 설치되지 않았고, 한국작가의 작품을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한국문화원의 부스에서는 K-POP의 팬들이 나와서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부는 것처럼 한국문학도 세계로 퍼져가는 현상이 아닐까? 한국문학을 세계에 전파하는 업무를 선도하는 한국문학번역원의 고영일 본부장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행사에 함께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교민사회에서는 문인협회(회장 이세윤) 최태진 부회장과 임원, 한국·아르헨티나협회(회장 이정민) 김란 부회장, 세계한민족여성네트( KOWIN, 회장 이윤희) 조미희 부회장 및 회원과 여러 한인들이 참석해 한국문학의 아르헨티나 진출을 축하했다.

채식주의자(스페인어명 La Vegetariana) 출판사 BAJO LA LUNA  대표인 미겔 바라구에르(Miguel Balaguer)씨는 “한국문학의 아르헨티나 접목이 아주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출판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외에도 최승호(AUTOBIOGRAFIA DE HIELO), 황지우(NO BRILLA LA LUZ VERDADERA), 신달자(PAPEL) , 백무산 시인(EL TIEMPO HUMANO) 등의 시집을 출판했으며, 김성동의 ‘만다라’(MADALA), 김영하의 ‘나는 파괴할 권리가 있다’(TENGO DERECHO A DESTRUIRME), 윤흥길의 ‘아홉컬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NUEVE PARES DE ZAPATOS) 등 소설과 김열규씨의 한국문화 해설서(15 CODIGOS DE LA CULTURA COREANA) 등 총 9권의 한국 작품을 출판했다고 한다.

미겔 대표는 “채식주의자가 출판된 지 4달 만에 약 700부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상당히 순조로운 판매이고, 그 전에 출판했던 한국 작품 대부분도 1천부에서 1천500부 판매를 기록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그의 출판사를 통한 한국 문학의 아르헨티나 소개가 매우 의미가 있고 비즈니스 면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대문인 보르헤의 고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한국 문학이 꽃을 피우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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