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각종 수당으로 월 1,000여만원을 받고 자녀들의 학비 대부분도 지원받고 있지만 우리 외교관들이 이런 좋은 대우를 받는 만큼 국민이나 해외 동포에 대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통상부는 한인 동포와 유학생들을 상대로 영사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재외공관장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경우 공관장이 소환 조치까지 받을 수 있어 재외공관의 민원 서비스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영사업무 서비스 개선에 대해 동포사회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 매사추세츠 가에 있는 한국 영사관은 비자 업무를 비롯한 영사업무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명의 교민들이 찾는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 30분 부터 오후 5시까지로 그나마 점심시간에는 서비스를 받기가 쉽지 않다.
재미동포 로버트 리(44)씨는 "점심먹는데 그렇게 오래 걸려서 그런거냐?..그렇데요. 우리입장에서는 저도 짜증나는 거죠. 다시들어갔다가 나와야 되는데 여기를... 그럼 밥먹기 전에 싸인 하나만 해주고 가면 되는 거였는데..."
또 한국 공휴일은 물론, 미국 공휴일에도 문을 닫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민원 창구도 일반 은행과 같은 개방식이 아닌 폐쇄식이어서 친밀도가 크게 떨어진다.
외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외교관들을 위해 지원할 것은 당연히 지원하되 지나치거나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면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미동포 이상조(57)씨는 "그 비싼 정부에서 집값내주고 뭐 다 여러가지 비용이 다 나오고 하니까 그거야 당연히 일 잘하는 사람한테는 해줘야 되겠지만 열심히 안하는 사람한테는 그 국가적으로 사실은 다 모으면 엄청난 돈이거든요. 제가 볼때는 비효율적이다. 그분들이 나온게 잘못됐다는게 아니고 기왕이면 효율성 거 어떤 efficiency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봐요."
이제 우리의 국력도 커진 만큼 재외공관의 대 교민 서비스도 민간기업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