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스페인서 ‘유럽한인 체육대회’
[참관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스페인서 ‘유럽한인 체육대회’
  • 마드리드=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5.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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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한인 청소년 120명 등 300여명 참석

 
“5월부터 9월까지 스페인에는 비가 오지 않아요.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지요.” 5월10일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마욜광장(Plaza Mayor)에 들어서자 패션 인사이트라는 신문을 발행하는 이광복씨가 이렇게 소개한다.

이날 저녁 7시에는 유럽한인 체육대회 축구경기 조추첨식이 진행될 예정. 참가자들이 숙소를 배정받는 동안 마드리드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을 찾았다. 4층 주거지역이 빽빽이 ‘ㅁ’자 모양으로 설립된 건축물 안에는 맥주를 마시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커다란 광장이 들어서 있었다.

“5월15일은 성 이시도르 축제일입니다. 마드리드 시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지요. 가장 좋은 계절에 스페인을 찾은 거예요.” 이광복 발행인은 성 이시도르 축제일에 앞서 이날 저녁에도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11시에 저녁을 먹어요. 해가 10시에나 떨어지니까요. 공연은 저녁 8~9시부터 시작됩니다.”
하루가 길고 태양이 강해서 인지, 스페인 사람들은 점심을 2시간 동안 느긋하게 먹으며 사그라다 파밀리아(가우디 성당)를 만들듯이 천천히 생활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드리드한인회(회장 이인철)가 제작한 책자에 적힌 스페인 속담에는 이런 이유에서인지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서둘러라. 그러나 달리지는 말라(Date prisa, pero no corras), 배가 부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Barriga Llena, corazon contento).” 16세기 엄청난 금과 은을 중남미로부터 유입하면서 전 세계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유럽 최대 강국으로 부상했던 스페인.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곳 수도, 마드리드에서 5월10일부터 12일까지 ‘2013 유럽한인 체육대회’가 열렸던 것이다.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 오대성 주스페인한국대사, 김다현 명예회장, 이봉철 수석부회장, 박대희 고문, 유상근·조현자·노영식·손동욱·이존택 부회장, 남창규·고광희 상임이사, 김원용(프랑스)·권갑중(영국)·신동춘(스위스)·권영관(폴란드) 회장 등 유럽한인사회 임원들과 120여 한인사회 차세대들이 함께했다.

총 300여명이 마드리드 오디토리움 호텔에서 숙박을 했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문화공연 행사에 참가했다. 대회 기간 중인 11일에는 축구·발야구·줄다리기 경기가 라 엘리빠 경기장과 리바스 경기장에서 열렸다. 골프대회는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고비아 근교 골프장에서 열렸다.

“유럽한인 체육대회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유럽한인이라는 자긍심을 갖는 것입니다.” 박종범 회장은 5월10일 저녁, 축구경기 조추첨식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올해 축구경기 관전포인트는 영국팀이 독일팀에게 설욕할 수 있느냐 였다. 유럽한인 축구 최강팀은 영국과 독일이기 때문이다. 조추첨식에서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한명이라도 상대팀에게 몸싸움을 걸면, 그 팀 전체가 몰수패돼야 합니다.” 올해 대회에서 이채로웠던 점은 축구경기 선수들과 조추첨식에서 회의를 했다는 것. 지난해처럼 충돌이 있을지가 우려됐기 때문인데, 뜻밖에 젊은 선수들이 먼저 나서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결국 다음날 열린 축구대회에서는 영국이 1위, 독일1팀이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경기일인 11일 저녁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인 모두가 참가한 문화공연이 마련됐다. 플라멩고 기타·성악, 가야금·기타, 스페인밀레니엄오케스트라 임대식 단장의 독창, 왕립국립학교 윤소정씨의 플라멩고 춤 공연 등이 펼쳐졌고 퀴즈대회 등이 진행됐는데,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스페인 한인 젊은이들과 플라멩고 전문 현지 스페인들의 무대가 마련됐는데 차세대한인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른들보다 낫네. 경기 내내 깨끗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이같이 문화공연에도 뜨겁게 호응해주니까 말이야.” 독일에서 온 한일동 전 재독한인연합회 회장의 말. 이날 저녁 선수들은 새벽까지 친교의 밤 행사를 가지며 우정을 쌓았다. 이번 체육대회에는 스페인 마드리드·까딸루냐,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120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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