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인골프대회 ‘더블 페리오’ 방식 도입하면 어떨까?
[현장] 한인골프대회 ‘더블 페리오’ 방식 도입하면 어떨까?
  • 세고비아=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5.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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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박대희 유럽총연고문. 오른쪽은 오대성 주스페인한국대사.
“핸디캡 스코어를 자기 양심에만 맡겨 제출하게 하는 경기방식에는 문제가 있어요.”

5월11일, 해발 1천미터 과다라마산맥 기슭에 위치한 스페인 세고비아 인근의 한 골프장. 라운딩을 마친 골프경기 참가자들이 하나 둘 클럽하우스로 돌아오고 있을 때, 독일에서 온 박대희 유럽총연 고문은 이렇게 지적한다. 

“아무리 골프가 자기와의 싸움인 경기이지만, 공식대회에는 정확한 원칙이 있어야 해요. 핸디캡 스코어를 알아서 적는 방식은 바뀌어야 해요.”

이날 2013 유럽한인 골프대회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18홀 방식(72타)으로 열렸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 유럽각국 한인 50여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이날 오대성 주스페인한국대사, 고광희 유럽총연 상임이사와 라운딩을 함께 한 박대희 고문이 경기 후 문제점을 얘기한 것. 공신력 있는 핸디캡을 제출해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병민 전 마드리드한인회장, 김원용 재불한인회장이 같은 테이블에서 땀을 식히고 있었고, 그는 독일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핸디캡 20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데, 이 기록은 자신이 속한 골프클럽의 최근 3회 성적 핸디캡을 평균으로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골퍼들은 대부분 골프클럽에 가입돼 있어요. 최근 몇회 성적을 기준으로 핸디캡을 제출하면 됩니다.” 대부분은 양심적으로 경기를 펼치지만, 일부 한인 중에는 자신의 실력을 속여 경기에 참가해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다는 지적.

“스페인에서는 정기적으로 한인들이 골프를 치고 있기 때문에 핸디캡을 속이지 못해요.” 이 대회를 주관한 마드리드한인회의 이병민 전 회장의 해명. 공정하게 대회가 진행됐음을 간접적으로 말한 것이다.

유럽한인 골프대회는 친선경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대회 룰을 느슨하게 적용해도 될까? 아니면 아무리 한인골프대회여도 트로피가 수여되는 공식대회인 만큼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게 맞을까?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각국 한인들이 모이는 경기인 대회이기 때문에 더 엄격한 룰을 지켜야 할까?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에 잠깐 동안의 침묵.

“프랑스에서는 더블(신) 페리오 방식이 완전히 정착됐습니다.” 잠시 막힌 대화를 이은 사람은 김원용 재불한인회장. 그는 더불 페리오 방식을 도입하면 핸디캡 논란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 페리오 방식은 대회 주최측이 12개 홀을 미리 정해 놓고 이 12개 홀의 스코어를 기준으로 핸디캡을 산출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12개 홀에서 기록한 합계 스코어를 1.5배한다. 그리고 코스의 파를 뺀 뒤 이것의 80%를 핸디캡으로 정하는 것. 만약 12개 홀의 합계 스코어가 60이라면 이를 1.5배해 90이 된다. 거기에서 코스의 파 72를 뺀 18의 80%인 14.4가 핸디캡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양심으로 핸디캡을 올릴 필요가 없이 당일 날 경기만으로 대회 입상자를 가릴 수 있는 것. 박대희 고문도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 유럽한인 골프대회에서도 독일이나, 프랑스 방식이 도입될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박대희 고문은 독일 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국 스포츠계의 대 원로. 1971년부터 19년 동안 서독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청소년국가대표팀 총감독을 지냈다. 그는 1997년까지 바이에른 레버쿠젠 배구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고문은 이날 5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남창규 전 이탈리아한인회장과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노익장(76)을 과시했다. 김원용 재불한인회장은 한 때 싱글을 칠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12개 핸디캡을 갖고 있으며, 이날 그는 평소와 비슷한 성적을 냈다.

▲ 가운데가 김원용 재불한인회장. 왼쪽은 권영관 폴란드한인회장, 오른쪽은 남창규 전 이탈리아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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