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프랑스 몽클라르 중령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자리
[수첩] 프랑스 몽클라르 중령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자리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5.1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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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를 지낸 분이 동포재단 이사장을 맡으면 어떨까?"

 
6.25때는 프랑스군도 참전해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프랑스대대는 1951년 1월 한국 전선에 투입됐다. 그후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3번이나 부대를 교체하며 힘들고 어려운 전투를 도맡았다.

100% 지원병으로 구성된 프랑스 대대는 랄프 몽클라르 중령이 지휘했다. 프랑스대대는 한국에 도착한 직후인 1951년 1월 7일부터 2월 11일까지 강원도 원주 인근에서 영하 30도의 혹독한 추위를 무릅쓰고 중공군 125사단의 공격에 맞섰다.

1951년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벌어진 지평리 전투는 치열했다. 프랑스 대대는 1951년 2월 중공군 공세 당시 중동부 전선의 전략요충지인 지평리에서 중공군 제39군 예하 3개 사단에 의해 완전 고립됐다. 하지만 미(美) 23연대와 함께 3일 동안 근접전과 백병전으로 적을 물리쳐 중공군에게 참전 이후 첫 패배를 안기는 성과를 거뒀다.

이 승전 소식이 알려지자 유엔군은 중공군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해 6․25전쟁이 승리로 끝난다.

이 같은 전투를 이야기 한 것은 당시 프랑스대대를 이끈 랄프 몽클라르 중령 때문이다.그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각종 무공훈장을 수여 받은 전쟁영웅이었다. 2차 대전 직후 육군 중장으로 전역한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참전을 자원했다.

그는 파병 부대 규모에 맞춰 스스로 육군 중령으로의 강등을 자청, 파병부대 지휘관이 됐다.그는 “중령이라도 좋다. 후세에게 내가 유엔군으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다”라며 참전을 선택했다.

랄프 몽클라르 중령의 일을 떠올린 것은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과 나눈 얘기 때문이었다.김수석은 “총리를 지낸 사람이나 그에 상응하는 사람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끌어보면 어떠냐”는 얘기를 사석에서 꺼낸 적이 있다.

한국은 해외로 가야 하고, 전 세계에는 우리 동포들이 뿌리내려 살고 있다.750만 해외 동포들과 모국을 이어 미래의 발전을 기약하고, 우리 민족의 세계인류사회에 대한 기여를 도모할 수 있는 자리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아니냐는 게 김수석의 지적.이 같은 중요한 일을 하는데 직급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얘기였다.

지금 재외동포재단은 외교부 소속기관으로 이사장은 차관급이다. 하지만 총리를 지낸 사람이 민족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기꺼이 몸을 낮춰서 이 자리를 맞을 수 있지 않느냐는 게 그의 얘기였다.마치 랄프 몽클라르 중장이 중령으로 강등을 자청해 6.25에 참전하면서 천고에 남을 미담을 남겼듯이 말이다.

이 같은 ‘일 중심’의 사고는 비단 재외동포와 관련된 일뿐이 아닐 것이다.사회를 위해 계급을 낮춰서 일을 하면 어떻고, 후세를 위해 백의종군한들 무슨 흠이 될까.앞으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자리는 차관급의 자리가 아니라,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고 경영하는 총리급 자리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런 엄중한 책임감을 가진 이들이 맡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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