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식 사장 “스페인-독일 우정 이어오고 있어요”
[인터뷰] 박영식 사장 “스페인-독일 우정 이어오고 있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5.2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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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왼쪽 박영식 사장, 가운데 어수일 사범, 우측 세번째가 골프신동 이종보 군.
“지구 몇 바퀴를 돌리고도 남을 정도로 가래떡을 뽑았지.”

5월11일 스페인 세고비아의 한 골프장. 독일에서 한국인 최초로 두부공장을 만들었다는 박영씨가 스페인 골프신동 이종보 군의 드라이버 샷에 박수를 보내며 이렇게 말한다. 스페인 세고비아는 해발 1천미터가 넘어서 응달에 있으면 춥고, 양지에 있으면 얼굴이 새까맣게 타는 특이한 기후를 갖고 있는 곳. 김영식씨는 1970년대 파독광부로 독일에 갔고, 광부 일을 마치고 한국인 최초로 콩나물, 가래떡, 두부 회사 소야 푸드(Soya food)를 만들었던 인물.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콩나물은 먹어야하니까 콩나물 공장을 만들었어요. 가래떡 기계도 설치해 유럽전역에 판매했고요.” 그는 1998년 IMF 때 역시 한국인 최초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두부공장 시설을 설치해 운영했는데 이 사업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뒤셀도르프에서 휴대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5명뿐이었는데 그 중 한명이 자신이었다고 말했다. 지금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닐 수 있는 여비도 이 때 마련했다고 한다. 김영씨는 고향 함평의 죽마고우 어수일씨의 초청으로 이날 골프경기가 열린 2013년 유럽한인 체육대회를 관람하고 있었다.

함평 친구 어수일씨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태권도 사범. 우리나라는 1960년대 중반부터 20여년 간 400여명의 사범을 해외로 파견했는데 그는 이 중 한명이다. 어 사범은 스페인 북서부 끝 갈리시아, 라꼬루냐에서 태권도 사범생활을 시작했고 수많은 제자를 육성했다. 15년간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김영기 스페인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도 어 사범이 육성한 인물. 어 사범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1983년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스페인 라꼬르냐에서는 어수일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어수일씨와 전라도 함평에서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파독광부로 독일에 갔던 시절, 스페인으로 간 어수일 사범이 연락을 주었어요. 함평 친구들에게 수소문 해 제가 뒤셀도르프에 살고 있었던 것을 알아냈지요.” 이렇게 해서 어 사범과 김 사장은 50년간 어렸을 적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몇명 함평 친구들이 해외에서 살았어요. 한명은 미국에서도 살았는데 해마다 돌아가며 미국, 스페인, 독일을 왕래했어요.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외국생활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지요.” 어수일 사범은 현재 은퇴해서 조카손주 이종보군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3살 때 어수일 사범이 거주하고 있는 라꼬루냐로 이민을 간 이종보 군은 스페인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골프 신동. 이 군은 미래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국내 언론에도 나오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날 골프경기 같은 조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로리그에 진출한 심재현씨가 같이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성실하기도 하지만, 친구에 대한 정도 끈끈해요. 파독광부 시절 무척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응원해주어서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지요.” 박영식 사장은 “이날 저녁 어수일 사범이 살고 있는 600km 떨어진 함께 라꼬루냐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어 사범이 살고 있는 라꼬누냐는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5월부터 9월까지 비가 오지 않는 스페인 다른 지역들과 달리, 1년 내내 비가 자주 오는 갈리시아 2번째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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