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거래소 상장은 투명성확보가 최우선"
"한국 증권거래소 상장은 투명성확보가 최우선"
  • 이명식 특파원
  • 승인 2010.10.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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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국민기업 ‘코라오’ 오세영 회장

 
최근 우리나라 증권거래소 상장이 확정된 라오스 한상기업 ‘코라오홀딩스’ 오세영 회장을 비엔티안 사무실에서 만났다.

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사장들과 사업관련 회의를 마치고 인터뷰에 참석했다. 가벼운 티셔츠차림으로 함께한 그는 코라오홀딩스 상장과 관련해 마음 고생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밝은 얼굴이었다.

그러나 오 회장은 그동안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그는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것은 투명성확보가 최우선 조건이고 외국에 본사를 둔 코라오홀딩스는 한국과 다른 회계 기준 등 두, 세배는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과정을 토로했다.

오 회장은 “이번 상장은 자금조달 목적보다는 기업 가치를 평가를 받고, 또 그 과정을 통해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 회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 기업가로써 가장 큰 보람”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어 그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기업인으로써 철학도 확립했고,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 되었다”며 “사회에 모든 것이 공개된다는 것은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일로 결코 쉽지 않은 결과물이 상장이었다”고 밝혔다.

강원도 묵호태생인 오세영 회장은 코오롱상사에 입사, 첫 해외부임지가 베트남이었다. 퇴사 후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두 번의 사업실패를 경험한 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1996년 라오스로 눈을 돌렸다.

 
그가 라오스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은 한국산 중고차를 수입, 판매하는 일이었다. 이 사업이 주효했던 것은 우리나라와 차량 통행방법이 같다는 것. 좌측통행인 태국과 가까워 우측통행이면서 우측운전석 차량이 많다는 불편함에 착안한 그만의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그 예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중고차로 1차 목표를 달성한 오 회장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사바나켓 현지인 공장을 인수, ‘코라오(KOLAO/코리아 라오스 합성어)’라는 자체브랜드를 개발, 자동차조립과 오토바이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한상기업인 초청 ‘리딩 투모로우 CEO클럽’ 조찬강연에서 “해외진출의 성공과 실패는 얼마나 현지화에 적응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한 오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또 다른 라오스 사업 성공 비법을 하나 들려 주었다.

그는 “친절을 무기로 ‘원 플러스 쓰리(1+3)법칙’을 적용하면 어떤 사업이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라오스”라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면 쉽게 감동받고 반드시 다시 찾아오는 게 이나라 사람들의 생리”라고 말하고, “감동받은 고객은 재방문 때 3명을 더 데려오고, 또 그 3명이 9명을 소개하는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이어 “이는 라오스에서 자동차를 팔며 터득한 마케팅기법으로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 회장은 또 가장 경계해야 할 항목으로 “경제지표가 낮고, 사는 게 우리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라오스 국민들을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지적하고 “라오스가 사업기반이고 삶의 터전인 만큼 더불어 산다는 각오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라오그룹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700불 수준이고 매년 7%~8%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오는 2020년이면 약 1800불에서 2000불정도 예상된다”며 “포화상태 같지만 전국의 자동차를 모두 합쳐야 겨우 17만대로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전망이 밝은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지금의 발전 속도라면 2020년까지 65만대이상의 자동차 수요가 예측되며, 이를 근거로 시장점유율 50% 내외인 코라오는 매년 2만대 이상 자동차판매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게된다”고 말하고 “자동차판매는 신성장사업이자 미래의 동력이 되는 효자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었다.

또한 “코라오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많이 팔렸다는 것은 부품사업의 동반 성장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고, 끊임없이 조달, 공급해야하는 지속적인 사업”이라며 “이는 자동차시장 이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지금 현재로는 신규 사업이나 무리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회사가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히고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코라오홀딩스의 주식을 배분하지 않고 100% 회장 지분으로 만든 것도 미래를 예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2월 자본금 1,500만 달러를 투입,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전략으로 라오스 제2 은행으로 부상한 인도차이나뱅크도 성장일변도를 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회장은 “은행을 설립한 것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부금융이라는 특별한 아이템을 접목시켜 자동차와 오토바이, 가전제품 판매를 제고하겠다는 치밀한 계산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며 “예상이 맞았는지 최근 라오스 국민들이 할부 금융을 선호하고 생활에 자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공사중에 있는 코라오그룹의 락십시골프클럽(14Km골프장)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오 회장은 “아무리 잘해도 욕먹는 사업이 바로 서비스업종이고 사업가는 서비스관련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의 철학을 들려주었다.

이어 “그러나 인도차이나 최고의 골프장으로 이미 완공을 눈앞에 둔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었다”며, 이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 교민과 라오스 국민들에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동안 사업에 전념하느라 교민들에게 소홀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도 안정을 찾았고 앞으로는 교민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오 회장은 우선 “오는 연말 한인회행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라오스에 거주하는 전 교민들을 초청해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고 인사드릴 수 있는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아이템이 좋은 교민들에게 자금을 투자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금제도를 정착할 계획”이라고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그는 최근 “자금과 조건이 맞지 않아 차량구입이 어려운 한국인에게 차를 내주라고 지시했고, 그 교민이 차량을 인도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동차 장사꾼이 차 한 대 판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되겠냐”며 자신의 선행을 애써 축소했다.

한편, 코라오 오세영 회장은 최근 한국의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100여개에 달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판매망을 내년 상반기까지 200여개로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코라오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코라오그룹은 코라오팜과 코라오에너지, 부동산개발과 건설부문의 아이텍(I-Tech),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K프라자와 락십시골프클럽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라오스 최대의 외국인 민간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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