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기부한 이 회장은 처음에는 “봉사의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말 이외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활동들도 이야기하고 홍보도 하세요. 이 회장은 미인이시고 멋을 아시는 분이시죠.” 장주찬 은천라이온스클럽 현직 회장이 옆에서 칭찬을 했다.
“이 회장인 2대 회장이셨어요. 은천라이온스클럽이 2010년도 7월21일 창립됐어요.” 노재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전 사무총장도 말을 거들었다.
“그 날 제 생일인데 참 좋네요.” 기자가 대답했다. 기자와 말을 트면서 이 회장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서울은천라이온스클럽은 지난 8월21일 본지가 주관하는 ‘맑은 눈 아프리카 봉사단’에 안경을 전달했다. 행사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 사무실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안경테 앞에 멋스런 실버 장식이 달린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2011년 은천라이온스 회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기부한 안경은 시가 4천만 원 상당의 안경 1천 점이다. 이번에 기부한 안경에는 도매가 3~4만원 하는 일본제 어린이 철태 안경 150점이 포함돼있다.
은천 클럽에서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베트남에 집짓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에서 이 회장은 베트남에 500점 안경을 기부했다. 또한 어제 관악구청 난곡 지역에도 선글라스를 기부하고 왔다.
이 회장은 자신의 직업을 봉사에 연결시켰다. 그는 현재 남대문에서 안경 도매점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열쇄 도매점을 했지요. 저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에서 열쇄 만드는 기술에 1인자였어요.” 그런데 상점을 연 주위가 모두 안경 도매점이어서 자연스럽게 안경점을 시작하게 됐다.
이 회장의 봉사 기회는 라이온스 클럽에 참가하면서 더 많이 주어졌다. 그는 봉사하면서 눈물 날 일도 많다.
“밥 퍼주는 봉사를 갔는데 나이 드신 노인들이 정갈하게 안아서 밥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드시는데 왠지 눈물이 났어요.”
또한 지체장애인 봉사는 하면서 자신이 안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정상적인 손과 발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요. 봉사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