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군악대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열기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국제 군악대페스티벌이 9월1일부터 8일까지 모스크바의 심장 붉은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한국 공군 군악대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공연을 펼치는 등 열띤 연주로 모스크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국제 군악대페스티벌은 2008년부터 매년 스파스카야 바쉬냐(구원의 탑)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국제 군악대페스티벌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퇴폐시킨 러시아군대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올해 행사에는 한국, 중국, 일본, 오스트리아, 북한 등 30여개국 60개 군악대가 참가했다.
특히 4일에는 공식일정 외에 모스크바 교민들을 위한 별도공연이 펼쳐졌다. 가을비가 조금씩 내리는 초가을의 궂은 날씨에도 300여명의 모스크바 한국교민들과 한국학교 학생, 그리고 모스크바 시민들이 한국 군악대의 공연을 관람했다.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가한 공군군악대는 한국 군대음악뿐만 아니라, 한국판소리 춘향가, 비보이공연, K-POP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다고 모스크바한인회는 전했다.
특히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공연이 있었을 때는 군악대 대원뿐만 아니라 전체 교민들과 모스크바 시민들이 함께 춤추며 붉은광장을 열기로 채웠다. 이번 공군군악대 공연에는 김원일 모스크바한인회장이 참석해 공군군악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김현곤 국방무관에게 “공군군악대가 공식일정을 소화하기에도 일정이 빠듯할 텐데 모스크바교민들과 한국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공연을 준비해 준 데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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