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中언론 상대로 동해표기운동
고교생들 中언론 상대로 동해표기운동
  • 최영석 특파원
  • 승인 2010.10.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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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上海)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한국 학생들이 중국 언론과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동해(東海) 표기운동을 벌여 화제다.

상하이의 교민지인 상하이저널은 17일 자사의 고등부 학생기자단 13명이 지난 달부터 인민일보, 중국일보, 상하이데일리 등 16개 중국 신문사와 국제학교 교재를 발간하는 맥두갈 리틀 등 3개 출판사에 동해 표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메일에 대한 답신을 통해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밝혀 학생들의 동해표기 운동이 반향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산경신문(産經新聞)은 중국의 동쪽 해역도 동해라고 표기하고 있어 한국의 동해와 혼선이 생길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적절한 명칭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이들 고등부 기자단은 천안함 사건과 한ㆍ미 합동군사훈련 등으로 지난 8월 이후 중국 신문들에서 동해가 자주 언급됐지만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되는데 문제의식을 갖고 동해표기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에 앞서 상하이, 베이징(北京), 홍콩 등 주요도시의 중국어 신문과 영자신문, 상하이 소재 국제학교의 지리, 역사 교과서 등을 대상으로 동해 표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일본해라고 단독표기한 곳이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일본해'라고 표기한 후 `한국.북한은 동해라고 칭한다'는 부연 설명을 붙이거나, `한국 동부해역'이라고 적은 후 `일본해'를 병기하기도 했다.

9종류 교과서들의 경우 퍼슨 출판사의 세계사책이 `Sea of Japan(East Sea)'으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했을 뿐 나머지는 일본해로 기록됐다.

고등부 기자단은 또 동해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관련 자료들도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자료들에 따르면 동해는 일제시대인 1919년 일본이 국제수로(IHO) 회의에 참석해 동해를 일본해로 명명, 2천년간 동해로 불려온 우리의 바다가 국제사회에서 일본해로 둔갑됐다.

그러나 국제 관례상 두개 이상의 국가가 공유하는 지역에 대해 서로 다른 지명이 사용될 경우 관련국의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두개의 명칭을 병기토록 하고 있어 현재의 일본해도 동해와 함께 병기돼야 한다는 사실도 고등부 기자단들은 알아냈다.

고등부 기자단의 한 학생은 "조그만 힘이지만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 일을 실천했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우리의 요구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일부 신문사의 회신을 보면서 작은 힘들도 모아지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주요 지도들에서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비율은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2000년 1.8%에서 2005년 18.1%, 2007년 23.8%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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