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한인의 날 대성황
아르헨티나 한인의 날 대성황
  • 부에노스아이레스=이종신 기자
  • 승인 2013.10.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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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람 참 많데. 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더군.”
“몇 명이나 온 걸까? 아마 한 5~6만은 왔다 갔을 거야.”
“많이 온 것도 많이 온 거지만 반 이상이 현지인이었다는 게 중요해. 현지인과의 소통의 장으로서 톡톡히 성공을 거두었다는 얘기거든.”
“반이 뭐야. 내 보기엔 70% 이상은 돼 보이던걸. 매운 떡볶이 잘 먹데.”
“대부분 젊은 애들이잖아. 한류확산과 함께 K-pop에 매료된 애들이지. 떡볶이뿐 아니라 한국음식들 다 잘 먹더라고. 아 참! 미지란 걸 그룹 공연 봤어?”
“그럼 봤지. 우리 민요를 젊은 걸 그룹이 부르니까 한결 신선하더군.”

10월6일 아르헨티나한인회(이하 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아한인상공인연합회(이하 상연회)가 주관해 아베자네다 대로 네 블록에서 거행한 ‘한인의 날’ 행사 뒷얘기들이다. 이들의 대화처럼 애초 주최 측이 예상한 인원 4만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몰리면서 행사는 성공리에 치러졌다. 특히 많은 수의 현지인이 내왕함으로써 한류문화 소통의 한마당이 펼쳐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3만매를 준비한 팸플릿이 공식행사가 시작되고 한 시간 정도 지난 오후 2시경에 동이 날만큼 일찍부터 관객들이 찾아왔다고 전한다. 날씨도 한 몫 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화창한 봄 날씨가 행사 내내 이어졌다.

한류공연을 비롯해 인도, 포르투갈 등의 전통 춤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최 측이 대형 무대 앞 한 불록 내에 배치해 놓은 간이 의자는 좀처럼 비질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서서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교민들과 현지인이 어우러져 부채춤과 고전 무용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고, 교민 자녀들로 구성된 누리패가 신명 나는 사물놀이 한 마당을 펼칠 때는 많은 현지인들이 절로 어깨를 들썩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국악 걸 그룹 미지의 공연은 자체의 상큼함과 신비함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공연 후 ‘한인의 날’ 페이스북 등엔 현지인들의 감탄 댓글이 많이 올라왔단다. 이밖에 문화원의 K-pop 콘테스트 출신 현지인들의 K-pop 공연과 한복 패션쇼, 교민 밴드 TORAY의 공연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현지 문화로는 밴드 AMAR AZUL의 노래와 탱고 공연이 소개됐다. 총 4파트로 나뉘어 진행된 행사는 현지 방송인 출신 동포들인 황진이, 이정화 씨와 연극인 김창성 씨 등이 나누어 진행하며 위트와 조크로 공연의 맛을 더했다.

1등 자동차와 2등 한국여행티켓 등 22등까지 주어지는 푸짐한 경품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20페소권 2만매 준비한 복권이 일찍 매진돼 5천매를 더 발행했는데, 이마저도 행사 당일 일찍 떨어져 뒤늦게 아쉬워하는 현지인들도 많았다고 한다. 1등 경품인 자동차는 현대에서, 2등 여행티켓은 새나라 여행사에서 각각 후원했다.

이외에도 삼성과 신진 텍스, 아메수드, 비바 텍스를 비롯한 교민기업들과 여성골프협회 등 교민단체, 현지 기업으로는 금융회사인 암비또와 보안회사 씨알라 등이 이 행사 후원자에 이름을 올렸다. 진행자들은 각 파트의 끝 순서에 추첨을 하며 관객들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노련한 진행으로 박수를 받았다.

음지에서 원만한 행사 진행을 위해 무보수로 수고한 이들도 많았다. 전 교민회장 이효성 방범위원장을 비롯, 80명의 방범위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안을 담당하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했으며 많은 교민청소년들이 안내 등의 서비스로 수고했다.

오프닝 순서에서는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 후에 현지 경찰악대의 연주에 맞춰 한글학교 학생들과 학교명이 ‘대한민국 학교(Escuela de Republica de Corea)’인 현지 학교 학생들의 애국가 제창이 있었으며, 한병길 대사와 마리아 비달 부시장, 마르띤 두발 이민청장 등 외빈들이 노윤호 한인회장, 박계동 상연회장 등이 축사와 격려사를 해 주고 주최측 인사들과 우의를 다지고 성공을 기원했다.

행사는 전반적으로 성공리에 치러졌으나 개선을 필요로 하는 문제점도 없지 않았는데, 바로 부실하고 단조로운 먹거리와 다소 비쌌던 음식 값이 옥의 티로 뒷담화에 자주 올랐다. 돈을 내고 부스를 임대한 식당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행사 취지에 맞게 좀 더 특색 있는 음식과 적당한 값이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 50주년을 두 해 앞에 둔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사에 큰 획을 그은 성공적인 행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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