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중국과 일본에서 지속적인 한류 확산 노력 필요해
[특별기고] 중국과 일본에서 지속적인 한류 확산 노력 필요해
  • 김홍우<한식재단 사무총장>
  • 승인 2013.11.1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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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비롯한 한류 확산에 적극적 마케팅 필요
 

올해 초 중국 북경의 중심가의 힐튼호텔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한식을 테마로 K팝 뮤지션 ‘용감한형제’가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일렉트로보이즈가 참여한 앨범이 선보여졌던 것이다. 이 앨범은 K팝과 한식의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중국의 미디어와 트랜드세터, 오피니언리더 등에 소개됐다.

이들의 음악은 유튜브 등을 통해 소개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던 터라 현장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중국 CCTV를 비롯해 70여개의 언론매체에서 온 250여명의 취재진은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용감한형제’를 비롯한 일렉트로보이즈에 대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13억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2010년 이후, 80년대 버블경제의 여파로 거의 20년 동안이나 지속적인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아시아의 경제맹주 일본을 제치고 경제·교역 규모, 외국인 투자유치 등에서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이런 나라의 주요 언론 매체가 ‘용감한 형제’ 등에게 함께 작업하고 싶은 중국 가수가 누구인지 등에 대해 묻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서 중국내 한류와 한식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론리플래닛’의 젊은 여기자는 필자에게 한식과 K팝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식은 기다림의 미학이 담긴 발효의 맛이고, K팝은 한국인의 역사적 정서에서 만들어진 흥, 즉 신바람이 서양문화와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기자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중국에는 1천여 개의 한식당이 있다. 한식당을 찾는 고객층도 과거 재중동포 위주였다면 지금은 현지의 젊은이들이 한식당의 주 고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한식의 맛에 매료(Discover Korea’s Delicious Secret)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봄에 찾은 일본 동경의 신오쿠보 거리는 뜨거웠던 한류의 기운이 다소 식은 듯보였고, 한국인 상인들도 반 토막 난 매출에 울상이었다.

신오쿠보는 90년대까지 본격적인 상권을 형성하진 못했다. 신주쿠와 인접한 위치에 저렴한 월세로 한국인자영업자, 취업자, 유학생 등 상당수의 한국인이 거주했을 뿐이었다. 당시 반년동안 그곳에서 살았던 필자는 편의점과 파친코, 선술집, 한식당 등이 있는 평범한 도심의 주택가로 기억하고 있다.

2004년 신오쿠보를 다시 찾았을 때 이곳은 한인 타운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류의 성지로 변모해 있었다. 한식당, 드라마 DVD 및 K팝 음반 판매점을 비롯해 한국 화장품 전문점까지 한류를 상징하는 대부분이 모여 있었다. 고객층도 일본인이 대부분이었고 세대와 성별구분 없이 다양한 계층의 일본인이 한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낯설고 신기하기까지 했다.

2001년 1월26일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술에 취한 일본인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26세의 한국인 유학생 고 이수현씨의 살신성인은 일본 열도를 감동시키며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 형성에 이바지 했다. 또 드라마, 음악 등의 문화콘텐츠와 함께 월드컵공동개최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한식을 비롯한 한국 전반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졌다. 국가 간의 우호적인 문화교류의 위력이었다.

그러나 2012년 하반기부터 양국 간에 형성된 정치적 냉기류는 신오쿠보의 한류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위협받고 있는 한류성지의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것은 일본인을 사로잡을 문화콘텐츠의 힘과 이를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알리는 일이라 판단된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식을 포함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한 교두보에 해당하는 만큼 한국의 민관이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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