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레르모 공원(Parque Palermo)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촌에 위치해 있다. 크고 작은 조각상들이 울창한 숲과 호수와 잘 어우러져 있어, 아르헨티나를 관광객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곳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빨레르모 대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
11월24일 일요일. 조용한 빨레르모 공원이 음악 소리로 들썩였다. 이날 12시부터 오후 5시반까지 빨레르모 공원에서 K-POP 공연이 열렸던 것. 현재 아르헨티나는 30여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다. 그럼에도 한국 팬들의 사진과 배지를 부착한 약 500명의 K-POP 팬들이 공원에 모였고, 이들은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아르헨티나에서 11~12월은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아르헨티나에는 한류 팬클럽 100개가 넘게 있습니다.” 빨레르모 공원을 찾았을 때, 한류팬 클럽 대표인 루드 밀라 메이란은 이렇게 설명했다. 1만2천여명의 팬들이 한국문화를 즐긴다는 게 루드 밀라씨의 얘기. 아르헨티나 한류 팬들은 주말이면 모여 한국문화에 대한 정보도 나눈다.
마침 이틀 뒤인 11월26일에는 아르헨티나한인회관에서 ‘아리랑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몇 년째 실시해 오고 있는 한인청년들의 음악 콘테스트인 ‘아리랑 콘서트’가 올해부터 현지인 한류 팬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됩니다.” 팔레르모 공원을 찾은 한인 정연철씨는 “아리랑 콘서트가 현지인들에게 개방되면서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의 참여도 늘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 예심에는 80여개 한류팀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심을 통과하기 위해 한류팬들이 미리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인들이 음악과 춤만을 즐기기 위해 빨레르모 공원을 찾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 문학, 게임 등 한국문화 전체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K-POP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K-POP 클럽 대표인 히메나 곤젤라스의 말.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가 아르헨티나 청년들에게는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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