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올림픽과 한식
[특별기고] 올림픽과 한식
  • 김홍우<한식재단 사무총장>
  • 승인 2013.11.2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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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통해 한식세계화 기반 마련해야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을 위해 각국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인다. 비단 올림픽뿐만이 아니라 엑스포나 월드컵 등의 개최에도 각축전이 벌어지는 이유는 이런 국가적인 이벤트를 통해 관광수입 등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자국의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경기 활성화, 사회적 인프라의 획기적 재정비 등 막대한 내·외부적인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사회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대한 메가 이벤트가 가능한 이유로 각국은 이런 국가행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노리기도 한다. 지난 런던올림픽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영국은 그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식문화가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가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영국으로서는 식문화와 관련해 자존심의 손상을 올림픽을 계기로 만회해보자는 내부적인 합의가 있었을 것이다. 수십 년째 전 세계를 통해 경쟁적으로 자국음식의 세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과 연계해 자연스럽게 경쟁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속내는 인지상정일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영국 정부의 속내를 반영한 것이 바로 2009년 올림픽과 관련된 푸드 비전(Food Vision)의 발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음식에 대한 다양성과 선택의 폭 확대, 적정가격의 보장, VIP 등을 위한 특별 식단과 문화적 욕구의 충족 등이 담겨있다.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 자국 외식업의 체계화를 구축하는 사례는 없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특히 영국의 시도가 올림픽에 필요한 특정메뉴의 개발이라는 한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외식산업의 선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영세 외식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우리의 실정을 고려할 때 영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응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치러지는 시점은 2018년. 길다면 길지만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서는 오히려 짧은 기간일 수도 있다. 영국이 올림픽을 4년 앞둔 시점에서 자국음식의 세계화와 자국음식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던 점을 고려하면 평창올림픽과 연계한 한식의 세계화, 외식산업 선진화에 대한 논의는 지금 당장 시작한다고 해도 결코 빠르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한식 및 외식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올림픽과 연계한 한식세계화와 우리 음식점 문화의 선진화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예컨대, 올림픽을 계기로 한식세계화와 외식산업선진화를 선도할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각각의 주체별 역할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음식이 지닌 강점과 약점을 가감 없이 진단해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이 같은 마스터플랜에 관련업계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흔히 21세기를 융복합의 세기라고 이야기한다. 아니, 현재도 산업의 각 분야에서 기존산업과 IT, BT 등이 접목하여 새로운 경쟁력과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고, 이러한 경향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는 산업 간의 융복합의 실현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한식세계화와 외식산업선진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하여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와 감독, 관광객은 물론, 전 세계의 매스미디어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의 한식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함과 동시에 외식산업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림으로써 한식의 세계화와 한식을 둘러싼 관련 산업의 세계화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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