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엘 시스테마와 한국문화원
아르헨티나의 엘 시스테마와 한국문화원
  • 부에노스아이레스=박채순 기자
  • 승인 2013.12.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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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하는 이종률 원장
베네수엘라는 반미, 반신자유주의를 실천하고 남미통합을 외쳤던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나라다. 그리고 베네수엘라라고 하면 엘 시스테마(El sistema)가 연상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엘 시스테마는 음악가이면서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1975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창단하여, 음악을 가르쳐 마약,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온 오케스트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오케스트라로 알려져 있다. 처음 11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시작한 오케스트라는 현재 베네수엘라에만 37만여명의 단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음악으로 인생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다수의 오케스트라가 창단되고 있다.

주아르헨티나한국중남미문화원(원장 이종률)이 문화원 개원 7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로 11월29일, 차스코무스(Chascomus)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음악회를 가졌다. 차스코무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 123Km거리의 3만3천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다. 이 지방은 호수와 전 대통령 알폰신이 태어난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 차스코무스와 함께 꿈꾸다(Corea, sueña junto a Chascomús)’라는 타이틀로 열렸다. 차스코무스 오케스트라 학교(설립자 마리아 발레리아 아텔라)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올라와서관 중남미 문화원을 찾아 그들이 닦은 음악을 참가자들에게 선보였다.

이종률 원장은 이 단원들에게 공연을 통해서 마련한 기금으로 구입한 바이올린 2대, 첼로 1대, 콘트라베이스 1대를 기증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대표 호세 안토니오 박사는 그의 청소년을 위한 사회봉사 공로로 2010년 10월 27일 한국의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이 오케스트라를 모델로하여 ‘유스 오케스트라(Youth Orchestra of Caracas)’등이 창단됐고 경기도 등에서도 엘 시스테마의 정신을 이어받은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창단되어 활동 중이다. 이곳 아르헨티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번 한국 문화원에서 공연을 한 차스코 무스의 오케스트라의 모델이 바로 이 엘 시스테마다.

창립자 마리아 발레리아 아텔라에 의하면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아 학교를 건립 중이며, 호세 안토니오 아우레우 박사도 차스코무스 현지를 방문했고, 단원들도 베네수엘라에 찾아가 시스템과 음악을 교육받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엘 시스테마를 통해서 연인원 120만 명 이상을 교육시켰으며, 6천여명의 음악 교사와 200여명의 직원이 전국에서 음악을 통한 사회 구제로 37만명이 전국의 220여 엘 시스테마를 통해서 교육 중에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실천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르헨티나에서도 태동한 것이다.  한국은 엘 시스테마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에게 서울문화상을 수여하여 격려했고, 아르헨티나의 한국의 중남미 한국 문화원이 비록 작지만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의미 있는 정성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종률 원장은 행사에 참여한 노윤호 한인회장, 방종석 민주평통 중남미 서부협의회장과 이효성 한국학교 이사장에게도 이들에게 많은 관심 주시길 부탁했다.

▲ 악기를 기증하고
▲ 연주하는 차스코무스 오케스트라 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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