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전쟁을 위한 지피지기 전략
음식전쟁을 위한 지피지기 전략
  • 김홍우<한식재단 사무총장>
  • 승인 2013.12.1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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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세계화 위한 기초 인프라 연구 및 인터넷 토대 만들어
 

손자병법 모공 편에 실려 있는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즉,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전략이, 치열한 경쟁가운데 살아가는 현대의 다양한 경영전략에 광범위하게 응용되어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지피지기 전략은 음식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외 외식시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폭 넓은 시각으로 음식문화의 본질을 다뤄 화제가 되었던 '음식전쟁 문화전쟁(2000년)'의 저자 주영하 박사는 여유와는 거리가 먼, 속도를 중시하는 자본주의의 한 전형이라는 점에서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중국시장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맥도날드햄버거의 시장전략을 예로 들어 '위생+청결+놀이기구+외제=문명'이라는 도식의 지피지기적 시장전략이 성공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함과 동시에 같은 중국임에도 입맛이 다르다는 특성을 살려 상하이에서는 단맛을, 청도지역에서는 매운맛을 가미함으로써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는 경영전략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한 바 있다.

실제 패스트푸드의 규모는 우리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이다. 매출액이 가장 큰 맥도날드의 2011년 연간 매출액은 8,594억불이었다. 이중 5,177억불이 해외에서 올린 매출액이다. 같은 해 우리나라 국가전체 수출액이 5,565억불이라는 점과 2010년 국내 약 59만개의 음식점 및 주점업의 전체매출액이 약 5672억불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현기증이 난다.

나름 음식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이 슬로푸드(slow food)운동과 같이 이러저러한 방편을 마련하여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의 패스트푸드는 현재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약진 중이다. 2011년에도 맥도날드는 5.5%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였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약진에 자극받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자국 음식문화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에서 식당인증제 또는 추천제를 시행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도 지피지기 차원에서 현지화를 위한 시장별 정밀조사가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그런 가운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음식전쟁에 막 나선 한식의 새로운 선점을 위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셜마케팅’이 대세인 시대에 인터넷을 바탕으로 동영상 등이 중심이 된 소셜마케팅이 기존 오프라인 마케팅과 비교하여 쌍방향성, 접근성, 저렴한 비용, 명확한 타깃의 설정, 광고효과의 지속성 등에서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재단은 2010년 파리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30개 주요국 거점도시에 대해 경제적, 사회적, 행정적여건 등 외식 및 한식시장의 여건조사를 시행하는 동시에,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여 홈페이지(www.hansik.org)를 리뉴얼해 지구촌 가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현재 한식재단 사이트는 기존의 국·영·중·일 주요 4개 언어에 음식과 관련이 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추가하는 것은 물론 유사 관련 자료를 특성에 맞게 그룹핑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K팝스타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행사갤러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웹 표준에디터 및 SNS 댓글 시스템 도입, 모바일 기반 및 기반환경 구축 등을 통하여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도 한층 강화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은 물론 앞서 거론한 지피지기 전략의 일환이다. 자국의 식문화 전쟁에 후발주자로, 한식이 세계 속에 자리 잡기 위해 한식재단은 장기적 안목에서 한식세계화의 기초 인프라구축 및 가장 효과적인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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