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만평(三江漫評)-37]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
[삼강만평(三江漫評)-37]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
  • 정인갑<북경 전 청화대 교수>
  • 승인 2013.12.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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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舍利)의 원 뜻은 사람의 시체인데 후세에는 시체를 화장한 뼈를 일컬었다. 남아시아 아대륙에서는 죽으면 화장하므로 시체와 화장한 뼈를 같이 부른 것 같다. 지금은 원적한 스님의 뼈를 사리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원적한 스님을 화장한 뼈 중 유리알처럼 생긴 결정체만을 사리라고 한다.

현재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가 보존돼 있는가? 몇 개, 어디에 보존돼 있는가? 석가모니가 원적한 후 그의 사리를 세 몫으로 분할하여 한 몫은 하늘에, 다른 한 몫은 용궁에, 또 다른 한 몫은 인간에 보존하였다고 한다. 불경 <장아함경>에 따르면 그중 인간에 보존된 사리를 8몫으로 분할하여 8개 나라에서 한 몫씩 가져가 8개의 탑에 보존하였다고 한다.

아육왕이 남아시아 아대륙의 태반에 군림했을 때 불교를 돈독히 믿기 시작하였다. 그때 7개 탑 안의 사리를 꺼내어 84,000개의 함에 갈라 넣어 84,000개의 사리탑에 보관하여 모셨다. 그를 ‘금강보협탑’이라고 하였다. 다만 혹은 지궁(탑 밑의 움 같은 공간), 혹은 천궁(탑의 꼭대기)에 보관하였다.

고대 중국의 고승들은 남아시아 아대륙으로부터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가져왔다. 이를테면 당나라 현장법사가 진신 사리 150알을 가져왔으며 송나라 의정법사가 300알을 가져왔다는 기재가 있다. 또한 중국 불교가 사리탑을 17개 또는 19개를 세웠다고 하였다. 가져온 진신 사리는 물론 상기의 탑들에 보존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들은 다 고증해내기는 만무하다. 단 그중 몇 개만 문헌적으로 고증되며 발굴 증거도 명확하다. 역사상 명확한 기재가 있고 발굴 때에도 확실한 증거가 있는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모두 4개가 있다.

이빨 사리 하나가 현재 스리랑카 릉카도 중부 산 속 칸디(kandy)시의 마라가와 절 안에 보존돼 있다. 12세기에 씌어진 <불아사>에 이런 기록이 있다: 이 이빨은 원래 남아시아 한 왕궁 안에 보존되어 있던 것을 전쟁의 난을 피해 한 공주가 머리카락에 감추어 스리랑카로 가져갔다. 4세기부터 지금까지 참배해 왔다.

다른 한 이빨 사리는 중국 북경에 보존돼 있다. <양 고승전>에 따르면 그 이빨은 원래 우댜나국(현 파키스탄)에 보존돼 있었는데 서역으로 흘러갔던 것을 남조 고승 법헌(424~498)이 가져와 영명 7년에 상림사(현 남경 부근)에 보관하였다. 수나라 통일 후 다시 장안에 모셨다가 오대의 난에 다시 연경으로 옮겨왔다. <요사·도종본기>에 함옹 7년(1071) 8월에 영광사 초선탑(현 북경 서산)에 소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900년 8국 연합국의 폭격에 이 탑이 무너졌을 때 스님들이 지궁에서 발견한 석불아 사리를 줄곧 보관해 왔다. 신중국 건국 후 옛 자리에 다시 탑을 세워 ‘불아사리탑’이라 명하고 안에 보존하였다.

손가락 사리 하나가 현 섬서 부봉 법문사에 보존돼 있다. 당나라 때 걸핏하면 왕궁으로 모셔내 재물을 탕진하는 행사를 거행하곤 하였으며 저명한 문학가 한유가 그를 반대하다가 유배까지 간 그 사리다. 독자들이 다 알므로 본문에서 할애하련다.

네 번째는 현재 북경 방산구 운거사 석경산 지하 석굴에서 발견한 사리이다. 정완 스님이 수문제에게서 받아온 것이다. 원래 3알이었는데 지금 두 알이 보존돼 있으며 중국 불교협회에서 모시고 있다.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는 현재 이상 4개뿐이다.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아대륙 각 나라는 옛 사건을 기록해 두는 습관이 없었으므로 그곳에 석가의 진신 사리가 많으련만 고증할 방법이 없다. 이에 반해 중국은 기록해두는 제도가 엄격하였으므로 4개의 진신 사리 중 3개가 중국에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다. 법문사의 불아 사리는 이미 여러 번 해외로 모셔 세계 불교 신도들의 참배를 받았다.

석가모니는 기원전 544년경에 열반했고 불교는 서기 64년경부터 중국으로 전해왔으며 중국 고승이 사리를 가져온 시대는 당·송 때(7~13세기)인데 1천 수 백 년 전에 사망된 타국 사람의 뼈가 어떻게 보존되어 중국에까지 올 수 있겠는가? 법문사의 사리를 필자는 직접 본 적이 있는데 보통 사람의 손가락보다 서너 배 굵으므로 의심이 간다.

이상은 필자의 은사 백화문 교수의 책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백 교수에게 문의하니 “내가 역사문헌에 기록된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라고 했지 어디 진짜 사리라고 했나?”라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즉 ‘문헌에서 고증이 되는’의 단서를 달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이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진실 사리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그러나 종교의 차원에서 이를 따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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