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전, 현지 한인 피해 아직 없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전, 현지 한인 피해 아직 없어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4.01.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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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태 한인회장 “총알 어디서 날아올지 몰라 불안”
▲ 서상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한인회장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6백 명 이상이 죽고 1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아직까지 현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한인회의 서상태 회장은 내전이 어느 정도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주거지역에서의 게릴라전으로 피난민들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체류 중인 한인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수도 방기시 중심지에 피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 회장 가족 2명을 포함해 신부 1명과 수녀 3명, 현지 한인 4명 등 총 10명이다. 원래 25명이 현지에 거주 중이었지만, 이중 15명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한국으로 떠난 것으로 전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현재 중앙아프리카의 행정 기능은 마비된 상황. 타 지역에 비해 안전하다고 알려진 중앙 도심내 은행은 오전 네 시간 동안만 문을 열고 있으며 상점들 역시 오후2시면 모두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이슬람 반군 Seleka 세력이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을 축출하고 9월 미셸 조토디아를 대통령으로 하는 과도정부를 출범시키면서 시작됐다. 이에 반발한 Anti-Balaka 세력은 전 정권 세력과 함께 게릴라전을 벌였고, 이에 시민들이 합세, 12월5일에는 수도인 방기 시에서 전투가 발생하면서 악화일로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칼과 창을 주 무기로 한 Anti-Balaka가 야간을 틈타 게릴라전을 벌이면 Seleka는 반군 색출이라는 명목 하에 시민을 무차별 학살, 불과 1주일 만에 600여명 이상의 사망자와 백만 명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서 회장은 방기시내에 피신해 있는 난민의 수만 약 20만 명으로, 이들은 방기공항과 성당 및 교회에 피신해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제2의 소말리아’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수도를 제외한 전 지역을 사실상 반군이 장악한 상태이며, 인종 학살로 치달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엔은 ‘시급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12월 초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현지에 치안유지군을 보내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서 회장은 이번 내전이 기독교와 무슬림 세력 간의 종교 분쟁이라고 보도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태를 오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eleka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내의 무슬림 중에서도 차드계로 다른 무슬림들은 이 싸움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Anti-Balaka 세력 역시 ‘기독교민병대’라고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서 회장은 “현지 한인들이 어디에서 총탄도 날아올지 몰라 조심하고 있다”면서 “내전으로 비참한 상황에 처한 난민들을 보고도 도울 길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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