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56] 새마을 운동
[아! 대한민국-56] 새마을 운동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4.01.1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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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1970년대 한국의 근대화 기록 가운데 하나인 ‘새마을 운동 기록물’이 2013년에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국가발전의 한 모델로서 민·관 협력의 성공적 사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즉, 유네스코는 새마을 운동이 개발도상국의 정부와 국민이 협력해 빈곤을 퇴치한 성공모델로 개발도상국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새마을 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그것이 한 나라 한 국민의 유산이 아니라 인류의 유산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새마을 운동이 먼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지금 생존해 있는 세대가 이룩한 도전과 성취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새마을 운동은 민·관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독재의 한 방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민주화 시대를 맞아 상당 기간 새마을 운동이 잊혀지거나 변방의 일로 제처져 있을 수밖에 없던 저간의 사정을 헤아려 본다면, 새마을 운동을 마냥 찬양할 일만은 아니다.

또한 두레, 향약(鄕約)등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미풍양속과 대동(大同)의 정신을 사라지게 했으며, 초가, 상여집, 누정(樓亭)등 우리의 오래된 주거문화를 스레트와 시멘트로 대치, 역사의 단절과 전통의 파괴를 가져 온 측면도 있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도 이참에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마을 운동은 유엔에서도 인정한 빈곤퇴치를 위한 모범사례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배우고 있다. 이때 활용하는 학습자료가 1970~79년에 추진한 새마을 운동 관련 기록들이다.

그때 새마을 운동의 이념으로 제시되었던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은 후발개도국에는 미래를 향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한 대한민국을 배우자는 자생적 움직임이 일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새마을 운동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정부는 새마을 운동의 정신과 노하우를 빈국들에 전하고, 이를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의 모델이자 새로운 국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이라는 매개를 통한 대외원조는 사람이 직접 개입해 현지인들과 함께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자원을 노리고 거액의 원조공세를 펴는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그것과는 다르다.

새마을 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에 만족하거나 안주하기보다는 새마을 운동을 어떻게 국내와 해외에서 발전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할 때이다. 요컨대, 세계화 시대에 맞게 창조적으로 새마을 운동을 재창조하는 문제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대에 새마을 운동을 정권유지와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했듯이 또다시 새마을 운동이 정권홍보를 위한 국제적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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