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아르헨티나 농업, 셰일 에너지 현장을 찾아서(1)
[탐방기] 아르헨티나 농업, 셰일 에너지 현장을 찾아서(1)
  • 아르헨티나=박채순 기자
  • 승인 2014.02.06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과 셰일 에네지 현장으로 바까시온을!

아르헨티나의 여름은 몹시 덥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금년 여름은 더욱 뜨겁다. 우선 남반구의 여름의 폭염이 섭씨 35도가 넘고, 체감 온도가 45도가 되는 날이 많다. 여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 정전이 되곤 한데다, 경찰들의 인금 인상 시위까지 겹쳐 대부분 의류 업에 종사하는 동포들에겐 몹시 힘든 여름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새해 들어 환율이 뛰고, 각종 물건 값이 치솟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공식 환율을 인상하고, 국고로는 더 이상 환율 방어에 개입하지 않기로 하자, 미불이 춤을 추고 물가가 앙등 한다. 외신에서는 또 다른 디폴트가 오지 않은가 하는 예측 보도가 난무한다.

지난 1989년과 2001년에 이런 경제적 위기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이 슈퍼마켓을 약탈하고 정부에 대한 시위가 극에 달하자, 라울 알폰신과 델라 루아 대통령이 임기 전에 사임하거나 헬기를 타고 대통령궁에서 도주한 일이 벌어졌었다.

또 다시 이런 극한 상황이 일어날 것인가? 이 나라 페소화가 태어나서부터 몇 년 동안에 ‘0’이 열세 개나 줄었다. 한국이나 미국의 안정된 화폐 제도에 비하면 이 나라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대변한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거의 대부분 바카시온(여름 휴가)을 챙긴다. 누구나 적게는 1주일 많으면 한 달 이상도 간다. 바카시온 시기에는 이 나라 국회는 거의 휴회하고, 법원은 공식적으로 1월 한 달 동안을 쉰다.

그래서 나도 작은 사명을 띠고 바카시온을 하기로 했다. 한편 마침 얼마 전부터 미국의 셰일 에너지 붐이 매스컴을 장식한다. 이 셰일 에너지의 위력이 한국에까지 상륙하여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일 가스와 관련한 투자, 각국의 세일 가스와 관련한 동향 등 셰일 에너지에 관련된 기사가 넘쳐 난다.

세일 가스, 셰일 오일이 무엇 인가? 미국의 셰일 가스 매장량이 1,161TCF(단위 경 입방 피트)라고 한다. 짐작이 쉽지 않은 숫자이지만,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매장국가로서 802TCF의 매장량을 보유한다는 미국 에너지 정보청의 보도다.

미국에서 1,161이라는 숫자로 세상을 발칵 뒤집는데, 그의 80%에 가까운 아르헨티나의 802라는 숫자는 어떤 수준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가? 표면적으로는 잠잠하다. 미국이나 한국의 문제 인식으로 보면, 이 나라도 여기저기서 소리가 나야 하는 상황인데도... 물론 일부 매스컴에서 아르헨티나에 셰일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 되면, 비처럼 쏟아질 미국 달러에 대한 걱정, 그와 반대 입장에 선 농업과 기타 산업에 미칠 악 영향 등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긴 하다.

그래서 이 세일 에너지 현장인 네우껜 주를 나의 바카시온 제1 목적지로 택했다. 아르헨티나의 라 빰빠 지역의 농업에 대해서는 한국에도 상당히 잘 알려져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주변 지역의 옥토만도 약 700,000km² 정도로 우리 남한 면적의 일곱 배에 해당한다. 그 곳에서 콩, 옥수수, 해바라기와 밀 등 1년에 곡물 약 1억톤 이상을 생산한다. 4천만 국민이 세계 5억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농업 국가다.

그래서 이 농업 현장이 바카시온의 제 2 목적지로 잡았다. 한국과 중동 같은 전쟁 위험과는 멀고, 여러 종류의 지하자원도 풍부한 나라다. 도대체 어렵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나라인데도, 한국에 까지 확산된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에 우려를 하는 아르헨티나 동포들이다. 이런 이유로 농업현장, 세일 가스 현장을 찾아 우리 동포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보고도 싶기 때문이다.

▲ 네우껜 농장에서 프란시스코 하꼬보 박채순 장영철
이런 저런 이유로 친구 장영철씨와 전 한국 주재 아르헨티나 무관 에드와르도 가네와우(Eduardo Ganeau)씨와 함께 부에너스 아이레스, 라 빰빠, 리오 네그로 주 등 농업 현장과 30,000Km² 넓은 지역에 무한한 세일 에너지가 보존된 네우겐주의 바까 무에르따(Vaca Muerta) 지역으로 바카시온을 떠났다. 마침 우리의 뜻을 높이 사준 몇 분의 후원으로 가볍게 출발 할 수가 있었다.

친구 장영철씨는 아르헨티나 한인 40주년 이민사(2005년)를 공동 집필한 언론인이며, 에드와르도 가네와우씨는 해군 대령 출신으로 한국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2년 근무하여, 짧은 기간에 한국인이 성취한 민주주의와 국가 발전에 대해 많은 찬사를 하는 친구다.

우리 여행은 1월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까삐탈을 출발하여 600여km 지점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바이아 블랑까에서 일박했다. 에드와르도 가네아우의 87세 노모가 생존해 있는 그의 고향이다. 다음 날 새벽 바이아 블랑까를 출발하여 리오 네그로(Rio Negro)주를 경유하여 다시 600km지점인 네우껜(Neuquen)에 도착했다. 네우껜은 우리가 최종 목적지로 삼는 셰일 에너지가 매장된 바까 무에르따(Vaca Muerta)가 있는 주다. 네우겐에서 셰일 에너지를 연구하고 현장을 보기 위해 5일 정도 머물렀다. 돌아오는 길은 네우겐에서 직접 라 빰빠 주의 산타 로사(Santa Rosa)에 들려 그곳에서 1박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아래의 지도의 숫자의 순서로 다녀왔는데, 2,500여km 30여 시간 주행 거리지만, 아르헨티나 총 도로 연장230.000 km에 비하면 극히 짧은 거리다.<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