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참정권 문제 쟁점화는 긍정평가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 쟁점화는 긍정평가
  • 박완규 기자
  • 승인 2010.07.0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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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 정부정책 홍보 일변도에 불만 잇따라

2010 세계한인회장대회 폐막..성과와 과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인회장들의 축제 한마당인 제11회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지난달 18일 폐막됐다. 15일부터 나흘간 서울과 강원도 횡성을 오가며 열린 이번대회는 적지 않은 성과와 더불어 아쉬움을 남겼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정부 측은 오는 10월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열릴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의미와 예상 성과를 각국 동포 대표들에게 적극 설명했다.

한인회장들도 이에 화답해 이들 국제행사를 각자 거주하는 나라에서 발벗고 홍보해 모국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17일 밤 남아공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전에 앞서 300여 한인회장들이 횡성 현대성우리조트 야외무대에서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흥을 돋운 뒤 모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함께 응원전을 펼친 것도 보기드문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국내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지역 한인회장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2012년 19대 총선부터 시작되는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문제점에 관해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대회 시작 전부터 현행 재외국민투표법이 제한하는 우편투표와 인터넷투표 허용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그 결과 지난 16일 재외동포정책포럼에 초청된 각 정당 정책 입안자들은 이들의 의견에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행사가 정부 정책 홍보와 참정권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돼 가면서 일부 참가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개회식과 연일 계속되는 오찬, 만찬에 초대된 정부 측 인사들과 정치인들은 잠시 재외 한인들의 헌신과 노고를 치하한 뒤 일제히 정부 정책 홍보와 치적을 선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17일 서울 행사를 마무리하는 전체회의에서는 "우리가 오찬과 만찬에서 축사와 건배사를 하러 오는 정치인들의 들러리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한인회 김호빈 회장은 18일 강원도 횡성에서의 행사 폐막 직전 전체회의에서 "올해 대회에서는 배운 것이 없어 가져갈 것이 없다. 주최 측이 해외 한인회장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정부정책을 홍보하는데 급급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텍사스 한인회 이영인 회장도 "현지 한인사회를 위해 뭔가를 배워가 접목시키고자 많은 비용을 들여 왔지만 형식적 내용뿐이었다"면서 "차기행사 준비에는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내년 제12회 대회 공동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이는 등 대회 진행과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16일 미주와 아중동, 아시아, 유럽 등 9개 주요 지역 한인회장 총연합회장들이 추천 형식으로 캐나다와 중국 한인회총연합회장에게 내년 대회 공동의장을 맡기기로 결정했으나 18일 최종 추인 과정에서 일부 지역 한인회장들이 절차와 형식에 이의를 제기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한인회장들이 다른 지역에서 온 이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고, 유럽한인회총연합회가 두 개로 쪼개지면서 유럽 총련 회장이 운영위원회에서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도 재외 한인 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의 오점으로 지적됐다.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 대회는 올해의 불합리한 점들을 잘 개선해 좀 더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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