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60대 한인 기장이 두 대의 경비행기로 미 대륙을 연속 종단과 횡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신상철 기장(65). 게다가 두 비행기중 한 대는 제작한 지 50년이나 된 파이퍼 콜트 기종 중고 비행기로 해낸 것이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2인승 파이퍼 콜트는 신 기장에게 특별한 감회를 주는 비행기였다. 한국공군 최초의 여류조종사 김경오 여사가 바로 이 기종을 몰았기 때문이다.
신 기장은 사실 뉴욕한인사회에서 유명인사다. 불혹의 나이에 조종사가 되어 미대륙 횡단을 3차례나 하는 등 미주 한인으로는 보기드문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비행경력 27년. 비행시간만 무려 5000시간에 달한다. 보통 비행시간이 1500시간만 넘어도 베테랑 조종사의 칭호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신 기장의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쌍발기부터 보잉747 등 모든 종류의 비행면허를 갖고 있는 그는 특히 ‘조종의 예술’로 꼽히는 매뉴얼 비행으로 경력 대부분을 쌓아 조종기술에 관한한 현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두 대의 경비행기로 이색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은 ‘비행기 딜리버리’라는 흔치 않은 임무를 수행한 덕분이다. 한 대는 코네티컷주 워터베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또 한 대는 아이다호주 주도 보이시에서 뉴욕 롱아일랜드로 두 대의 경비행기를 전해주는 일이었다.
이 같은 장거리의 비행기 딜리버리는 1년에 한번 하기도 힘들지만 두 대의 비행기로 종단과 횡단을 연속하는 것은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기령(機齡)이 반세기나 된 앤틱 수준의 경비행기를 직접 몰고 가는 것은 그와 같은 숙련된 조종사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