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김수부 사천성한국인회장
[현지 인터뷰] 김수부 사천성한국인회장
  • 성도=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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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안녕하세요 아저씨'로 통해요"

"성도(청뚜)에서 제 별명이 뭔지 아세요. 미스터 '안녕하세요 아저씨'로 불려요."

김수부 사천성한국인회장이 중국 성도 따스지에(大世界) 거리에서 상냥한 목소리로 전단지를 돌렸다. 그의 식당 미담(味談) 앞에서다. 미담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맛 이야기이다. 5월11일 점시시간에 중국인들이 따스지에 앞 그의 식당을 지나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또 한번 건냈다. 반대편으로 돌아서면서 또 웃으며 인사를 했다. 이렇게 전단지를 돌리며, 한국어로 인사를 한 게 16만 번이라고 했다.

"식당을 오픈한 지 3년 7개월이 됐어요. 그동안 식당 전단지 16만 장을 돌렸어요. 인사를 한 번도 빼먹지 않았으니까, 16만 번 한국어 인사를 한 셈이지요."

그의 유별난 한국어 인사 사랑은 심지어 한국에까지 소문이 났다. KBS 인기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팀이 그를 취재하겠다고 요청했을 정도다. 그의 식당 메뉴판에는 한국어 인사법이 중국어로 적혀 있다. 사랑해요를 발음하는 법도 쓰여 있다.

"이종직 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장의 도움을 받아 따스지에에 식당을 차리게 됐어요. 식당을 처음한 제게 유일한 무기는 친절함이었지요. 이제는 식당이 꽤 자리를 잡았어요." 이렇게 말하는 김수부 회장은 60세 고령의 나이에 중국에 도전한 사람이다. 지금은 70이 됐다. 한국에서 건설업계에 종사한 그는 칭다오에서 온열 장판 사업을 하다가, 멜라민 제품을 중국 중서부 지역에 판매하는 일을 벌였다. 중경, 곤명, 서안, 란조 등 12개 사천성 각 지역을 돌며 산전수전을 겪은 끝에 성도에 자리를 잡고 한국식당을 열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사업이 점차 안정이 되고, 교민사회에서 봉사했으며 지난해 한국인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사천성한국인회는 따스지에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차스지에에 있었다. 차이스지에는 북경으로 따지면 왕징같은 곳이다. 2천 명 한국인 거주자 중 약 40% 정도가 이 지역에 살고 있단다. 따스지에가 큰세계라는 뜻이고, 차이스지에는 우리말로 색깔이 있는 세계라는 뜻이란다. 그의 인생도 색깔이 있어 보였다.

"사천성 성도를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요. 우선 올해 안에 성도 가이드북을 꼭 발간할 계획입니다."

그는 올해 한국인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새롭게 조직을 개편했다. 주재상사원들을 대폭 한국인회 회원으로 영입한 것. 우리은행, 삼성전자, 롯데백화점, 코트라 대표·행장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대한항공 지점장을 감사로 두었다. 교민과 주재원들이 힘을 합쳐 한국인회를 이끌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주재원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한국인회를 만들고 싶어요. 해외에 거주하면 모두 한인동포이지요. 주재원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그는 지난 4월5일에도 주재원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고 한다. 북경에서 전문 컨설팅 간사를 초청해 주재대표들에게 인력관리 방안을 설명했다. 또한 사천성 소상공인들을 위한 인력관리 세미나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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