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기업 탐방] 대규모 엘리베이터 제2공장 설립하는 권오철 WESTER 회장
[현지기업 탐방] 대규모 엘리베이터 제2공장 설립하는 권오철 WESTER 회장
  • 중국 통량=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7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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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안 하는 것에 도전해 봅시다. 엘리베이터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나가봅시다."

5월15일 오후, 중국 통량현 WESTER 엘리베이터 2층 회의장. 내부 직원들도 몇명밖에 참가하지 않은 은밀한 회의. 권오철 WESTER 회장과 중경과기대 엘리베이터연구소 임원들이 참석자다. 엘리베이터 기술개발에 대해 2시간 동안 토론을 했다. 우선 권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

"엘리베이터의 복잡한 유선장치를 무선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자신감을 갖고 시작합시다." 중경과기대는 이 지역과 인근한 중경직할시와 사천성뿐만 아니라 전 중국에서도 명성을 갖고 있는 대학교. 중국이 쏘아 올린 최초 인공위성에 장착된 전기제어 장치를 이 대학 연구팀이 만들었다고 WESTER의 한 직원이 귀띔한다.

WESTER는 이 대학에 엘리베이터 연구소를 대학과 공동으로 설립하고, 60만 위안을 지원했다. 중경과기대 서기를 비롯해 전기제어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박사급 이상 연구자들이 이날 회의를 위해 중경시에서 1시간 20분 걸리는 통량현을 찾았다.

"엘리베이터에는 유선장치가 많이 들어가요. 제작, 수리·관리하는데도 비용이 많이 듭니다. 무선장치를 개발하면 회사 측에서는 엄청난 비용감소를 이룰 수 있어요." 권오철 회장은 관련 연구비를 WESTER가 전액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행은 1층 엘리베이터 상황실로 자리를 옮겼다. 각 지역에서 운행되는 엘리베이터의 상황이 대형 스크린에 나온다. 파란불은 정상운행, 빨간불은 고장, 또 다른 색 불은 점검 중이라는 뜻.

이곳은 엘리베이터 컨트롤 타워인 셈인데, WESTER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면 신속히 수리하기 위해 이 시템을 도입했다고 한다.

"미쓰비시 등 대기업 엘리베이터 회사와 경쟁하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해요."

이날 중국 중경지역의 대표적인 한국기업 WESTER를 방문했다. 중경한국인회 김연석 회장, 선민호 부회장이 동행했다. 회사가 위치한 통량은 80만 명이 거주하는 현급 도시다. 기계, 전산, 섬유, 첨단산업 단지가 들어서 있다. 놀랍게도 WESTER는 통량현 엘리베이터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2006년부터 8년째 통량현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서부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책상 위에는 붕정만리(鵬程萬里)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다.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장자의 말.

북극해에 크기가 몇천리나 되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붕이라는 새가 되는데, 그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한번 힘을 가다듬어 날면, 그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는 유래가 있다.

권 회장은 93년 현대엘리베이터 주재원으로 중국 상해로 갔다. 자신만의 엘리베이터 노하우를 가졌다. 그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35도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2006년 통량에서 WESTER를 설립했다. 초기에 건물부지만 있고 생산공장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도 한국 삼성반도체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를 생산했다.
 
남의 공장을 빌려 생산을 했는데 삼성 측이 원하는 주문시기와 품질을 지켜주었다. 중경의 정주영이라고 불리는 것이 이때문이다.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WESTER는 계속 성장해 현재 1만 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전 과정 생산공정을 갖추었다. 올해까지 자동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6월에는 1만 4천평 규모 제2 공장을 귀주성 귀양에 설립할 예정이다.

"제2공장 완공식에는 전국에 있는 256개의 우리 대리점 사람들을 초청할 계획이에요. 지역 총영사와 한인사회 인사들도 모시고 축하행사를 가질 겁니다." 이날 권오철 회장은 중경과기대 임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통량 시내에 있는 한 식당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펑유(친구)입니다. 함께 건배합시다." 중경과기대 서기가 둥근 탁자를 잔으로 치며 건배사를 했다. 권 회장은 앞으로 주차설비 시설제작으로 사업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자동물류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권오철 WESTER 회장은 한인사회에서 초대 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장, 4~5대 중경한국인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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