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64] 안중근 기념관
[아! 대한민국-64] 안중근 기념관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4.05.19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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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2014년 1월19일, 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되었다. 하얼빈 역의 귀빈실 일부를 개조한 것이다. 이 자리는 일제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추모하는 비석을 세웠던 바로 그 자리다.

그리고 기념관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역내 플랫폼 바닥에는 삼각형의 표지판이 그려졌다. 타일 위에는 “안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26일”이라고 쓰여있다. 기념관 정문의 시계는 안 의사가 거사했던 시간, 오전 9시 30분에 고정되어 있다.

이 기념관은 중국측이 안중근 의사의 항일의거와 동양평화론을 널리 알림으로써 침략전쟁에 반대하고 세계평화를 제창하고자 설계되었고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라고 한다. 기념관의 설치는 중국이 위대한 인물에 존경을 표하는 최고의 예우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그 면적이 200㎡로 기념관 안에는 110여 점의 안 의사 관련자료가 전시되어 있는데,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 적을 만나 먼저 치고 나감은 장군 된 자의 의무)라는 휘호 등 유물 8점을 비롯, 가정교육과 신앙, 애국운동과 구국교육실천, 단지(斷指)동맹, 하얼빈 의거, 뤼순(旅順)감옥생활 등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배열되었다. 한국인에게도 중요한 관광코스의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는 안의사가 “이토를 저격하고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외쳤다.”, “내가 이토를 죽인 것은 독립전쟁의 한 부분”이라는 안 의사 말도 소개되고 있으며, 안 의사의 사진이 크게 걸린 그 밑에는 “동양평화의 창의자”라는 찬사가 붙어있다. 이들 자료는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에서 옮겨왔다. 개관 첫 날부터 중국인들의 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안중근 의사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존경해마지 않는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쓰러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하이에 있는 중국의 한 신문은 “고려의 원수는 우리의 원수다. 한인(韓人)이 자기 원수를 갚았다고 하지만, 또한 우리의 원수를 갚은 것 아닌가”라고 썼다.

당시 중국의 국부(國父)였던 쑨원(孫文)은 “안 의사의 공은 삼한을 덮고 이름은 만국에 떨친다”고 했다. 량치차오(梁啓超,)는 “내가 세상 뜨면 그의 곁에 묻히리”라는 시를 썼으며, 천두슈(陳獨秀)는 “중국 청년들이 톨스토이나 타고르가 되기보다 콜럼버스와 안중근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 거사는 또한 저우언라이(周恩來)와 덩잉차오(鄧穎超, 1904~1992)를 맺어주는 역할도 했다. 이처럼 안중근 의사의 쾌거는 중국 항일구국운동을 밝힌 한줄기 횃불이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효창공원에 빈 무덤만 있을 뿐이다. 그의 마지막 유언이 더욱 새롭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反葬)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국권)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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