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時論] 김종훈의 한중평화포럼 강연은?
[전대열時論] 김종훈의 한중평화포럼 강연은?
  • 전대열<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 승인 2014.08.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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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가장 긴 교류관계를 가진 나라다. 고조선을 중심으로 한 한민족은 백두산을 비롯한 현재의 동북삼성을 대부분 장악하고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뉘면서 삼국시대를 거쳐 왔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장수왕 시절까지 국내성, 집안 등 요하일대를 지배해왔기 때문에 국경을 맞댄 수나라와 당나라와는 끊임없는 전쟁을 해야만 했다. 수나라 30만대군을 살수대전에서 전멸시킨 을지문덕의 지략과 당나라 130만 침략군을 안시성 전투에서 섬멸한 연개소문의 용기는 우리 민족을 용솟음치게 한다.

그 뒤 울돌목에서 단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을 침몰시킨 이순신의 대승은 요즘 ‘명량’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그의 인성과 리더십을 새삼스럽게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중국과 맞섰던 고구려가 라·당연합군에게 패망한 이후 만주 쪽 고구려 땅은 모두 중국으로 넘어갔고 민족의 상징 백두산조차 겨우 반쪽씩 나눠 갖는 서글픈 한으로 남았을 뿐이다.

그 뒤로 우리는 중국의 침략으로 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참혹하고 부끄러운 약소국의 비애를 씹어야 했다. 그나마 일제의 침략으로 강점당한 한국은 말할 나위조차 없고 청일전쟁에서 패한 중국은 섬나라 일본에 굴욕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강제합방 직전 안중근은 원흉 이등박문을 하얼빈에서 쏴 죽이는 쾌거를 이뤘고 임시정부 김구주석의 밀명을 받은 윤봉길은 상해 홍구공원에서 거행되는 일본 천장절 식장에 폭탄을 던져 요인 수십 명을 살상했다.

이에 대하여 중국총통 장개석은 “1억 중국인이 못한 일을 한국인 혼자서 해냈다”고 극찬하면서 임시정부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8.15광복 후에는 모택동이 장개석을 대만으로 내쫓고 공산정권을 세웠으며, 6.25전쟁에 의용군 150만을 투입하여 압록강까지 진군한 유엔군을 밀어내며 3년간의 비참한 민족상잔을 부추겼다.

이로 인하여 중국은 북한정권을 옹호하며 지금까지도 가장 가까운 후원국 역할을 자임한다. 북한의 한 해 국제교역은 100억불 내외로 알려진 세계 최빈국인데 그 중 절반이상인 59억불이 대중국 교역액이다. 한국은 대만과의 외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를 튼 이후 1992년 63억불에서 20년이 지난 작년에는 2,300억불의 급증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 액수는 일본과 미국교역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인적교류도 13만에서 780만으로 불어나 활발한 관광교류가 이뤄진다. 20여년전 한국과 수교할 때만 하더라도 가난하기만 했던 중국은 폭발적인 경제성장으로 2010년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훌쩍 커버렸다.

김정일이 죽기 전 기차로 상해를 방문했다가 옛날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 도시를 보고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깜짝 놀랐던 일화는 우물 안 개구리가 모처럼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눈이 휘둥그레진 대표적인 장면이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 6월 북경을 찾았으며 시진핑 주석은 금년 서울답방을 통하여 양국 간의 관계를 우선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협력한다는 뜻이다.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전통적인 한미동맹에 저해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없지 않을 듯하다. 이에 대하여 한미 FTA를 타결한 일등공신 김종훈 의원은 8월11일 북경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중평화포럼 특별강연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에서 국수주의적 이익만을 고집하지 않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 그리고 인류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위를 요구받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취해야 할 입지가 결코 좁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확신을 표명했다.

“오히려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의 합리적 판단과 선택은 한중 양국이 객관성과 합리성을 기초로 양국 관계는 물론 대북한문제 그리고 지구적 차원의 문제도 더 깊이, 더 폭 넓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날 열린 한중우호평화문화포럼은 범시민사회단체연합(상임대표 이갑산)과 재북경한인회(회장 이숙순) 국립한경대(총장 태범석) 등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글로벌피스재단(회장 서인택)이 주관했으며 이이재 의원이 대회장, 양창영 의원은 고문으로 참여한 국제행사였다. 이기택 4.19혁명공로자회 회장은 격려사에서 “나라가 약해지면 비참하게 몰락하는 것을 경험으로 봤다. 분열을 막아 강해져야만 한다”고 갈파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주제 강연을 책임진 김종훈 의원은 외교 통상 전문가로서 국제정세의 흐름을 냉철하게 간파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국제적 위상은 북미의 NAFTA, 유럽의 EU와 비견하여 지역차원의 경제통합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총리의 우경화로 인하여 부정적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은 한중 양 굯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상호존중, 호혜평등, 평화공존, 선린우호 정신에 기반을 둔 일본의 각성만이 동아시아 국가의 새로운 도약을 기할 것이라는 소신을 피력하여 만장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북한 문제에서도 개성공단의 중요성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이익이 공유되는 것임을 지적하면서 경제가 뜨거운 관계가 될 때 정치도 뜨겁게 평화 공존 번영을 이룰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경열정열(經熱政熱)이라는 새로운 사자성어는 그의 소신과 경륜을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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