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뚜꾸만대 개교 100주년 기념 한국행사
아르헨 뚜꾸만대 개교 100주년 기념 한국행사
  • 아르헨티나=박채순 기자
  • 승인 2014.09.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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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선생 교향악단 지휘했던 곳··· 한국과 한인 주제 발표

 
아르헨티나 북서쪽에 위치한 뚜꾸만대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한 한국 행사(HOMENAJE DE COREA A LA UNT EN SU CENTENARIO)가 아르헨티나 뚜꾸만주 수도 산 미겔 데 뚜꾸만(San Miguel de Tucumán) 시의 알베르디 극장(Teatro Alberdi)에서 9월 17일 열렸다.

국립 뚜꾸만대의 인문지리대학과 아시아 아프리카연구소, 민주평통 남미서부협의회, 뚜꾸만한인회 그리고 아르헨티나한국학회가 공동으로 이 기념행사를 주최했다.

뚜꾸만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1천300km 지점에 위치한 면적 2만2천524km²의 주다. 아르헨티나 23개 주 중에서 가장 작은 주로서 인구 약 145만 명이 거주한다. 뚜꾸만 주는 비록 변두리의 작은 주지만, 1816년 7월9일에 아르헨티나 독립 선언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지역이다.

국립 뚜꾸만대학은 100년 전에 설립되어 금년에 100주년이 됐으며, 한인들이 대학교 100주년 기념 축하 기념행사를 실시한 것이다.

뚜꾸만대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과 인연이 있다. 안익태 선생이 1960년에 이곳 뚜꾸만을 방문해 이 대학교에서 주 정부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국교 수립이 맺어진 해가 1962년이며, 한국인이 아르헨티나에 최초로 이민한 해가 1965년이다. 안익태 선생은 우리의 국교 수립과 이민 보다 먼저 이 땅을 밟았던 것이다.

개막식 행사에는 알리시아 바르돈(Alicia Bardón) 총장 등 대학교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고, 뚜꾸만 거주 채수경 한인회장 등 한인들도 다수 참석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방종석 평통 협의회장, 김성훈 평통 간사, 장영철 재아르헨티나50년사 편찬위원장 그리고 발제를 맡은 손혜현, 박채순 박사가 참석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한인학회 파울라 이아데비토(Paula Iadevito)회장이 참석해 축사와 발표를 해 주었다. 한국 전문가인 이 대학 릴리아나 팔라시오(Liliana Palacios)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과 이후에 속개된 학술행사에서는 ‘한국 사회의 변천’이라는 주제로 한국 외국어 대학교 중남미 연구소 손혜현 박사가 1900, 1945, 1990년대로 구분하여 한국 사회의 변천 과정을 소개하였다.

다음으로 진행된 ‘한국에서 아르헨티나로’라는 주제 강연에서는 한국학회장 파울라 이아데비토, 릴리아나 팔라시오스와 마리아 메르세데스(María Mercedes) 교수가 각각 한국과 한인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해 주었다. 오전 마지막 순서로 순수하게 현지인들로 이뤄진 우니온 아카데미학원은 한국 전통 부채춤을 선보였다.

오후에 이어진 학술행사에서는 ‘교황의 한국 방문과 그 반향’이라는 주제로 박채순 박사의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방종석 평통 협의회장이 ‘한국의 남북 분단과 한국 통일을 위해 일하는 역군들의 증언’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민주 평통의 역할과 통일에 대한 노력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한국의 통일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평통에서 준비한 ‘한국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았다.

다음 순서 ‘뚜꾸만에 한인들의 출현’이라는 주제 강연에서는 이 대학의 세르히오 나에센(Sergio Naessens), 아드리아나 요우네스(Adriana Younes)가 뚜꾸만 한인들의 현황과 발전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2001년에 138명이 거주하던 뚜꾸만 교민은 현재는 48명으로 감소했다. 많은 한인들의 제 3지역으로 이주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뚜꾸만대 등에서 40여명의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게 윤상순 교수의 전언이다.

학술 행사가 끝난 후에 2부에서는 부채춤 공연과 18기 시범이 이어졌으며, 전유리, 박현영, 박현진, 정지혜, 채지혜 등이 K-POP을 묘사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행사에 참여하여 18기를 실현한 6단의 아르헨티나 북부 지역의 사범 파블로 사데(Pablo Sade)와 20여명의 단원들은 한국인 18기 스승(Maestro) 유수남 18기 세계연맹총재가 길러낸 제자들이다.

파블로 사범에 의하면 이곳에 약 400명이 18기를 수련하고 있으며, 유수남 사범으로부터 실기와 한국의 정신을 이어받는 데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수남 총재는 1970년 5월9일 아르헨티나에 이민 온 이후 현재까지 후배를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 18기를 연마하는 제자 수가 아르헨티나 전역에 약 1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대학교의 개교 기념행사를 작은 수의 한인들에 의해 실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이에 대해 대학교 당국은 크게 감명 받고 감사를 전했다는 채수경 회장의 전언이다. 이 행사는 현지 교민회 채수경 한인회장, 전용희 총무, 한글 학교장 박임호 연출가, 국가 하원의원에 출마했던 백두진, 조각가 서원장씨와 대학교 한글 교수 윤상순 부부 등 지역 교민들이 합심하여 준비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평통의 남미협의회의회가 지원을 해서 행사에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학회 회장 파울라, 손혜현, 박채순 박사, 장영철 이민사 편찬 위원장 등의 필요 경비 일체를 자청하여 부담한 한인 기업 기린아 텍스 정기웅 사장의 지원이 매우 중요했다는 학교 측의 전언이다. 45년을 18기를 보급한 유수남 선생 등의 숨은 공로 또한 작지 않다. 한인들과 특별한 유대를 갖고 행사를 진행한 이 대학교의 릴리아나 등 한국학 관련 교수들과 다섯 살 짜리 딸과 함께 현지에 참석한 한국학회 파울라 회장 등이 이 훌륭한 행사를 성공시킨 주역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 외국에서 한국을 알리고 현지인과 한국인을 학술과 문화를 통해서 활발하게 교류하는 데 역할을 하는 한인과 그들을 지원하는 세계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대단한 힘이라고 느꼈던 뜻 깊은 행사였다.

 
▲ 릴리아나 교수, 한인회장, 대학총장, 대학장, 한국학회 회장과 평통 협의회장
▲ 방종석 평통 협의회장이 알리시아 바르돈 총장에게 평화의 상징 선물 전달
▲ 손혜현 교수의 한국의 사회 변화에 대한 발표
▲ 박채순 박사의 주제 발표
▲ 방종석 협의회장의 발표와 김성훈 간사의 통역
▲ 채수경 한인회장의 축하 인사
 
 
▲ 한국 학교 학생들의 K-POP공연
▲ 18기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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