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 그림편지-13] 성폭력을 다스리는 문화
[김봉준 그림편지-13] 성폭력을 다스리는 문화
  • 김봉준<화가, 신화미술관장>
  • 승인 2014.10.1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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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폭력 사건이 뉴스에 많이 나옵니다. 특히 군대에서 사병이나 장교나 할 것 없습니다. 심지어는 사단장까지도 성폭력 성추행으로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라 군대 망신, 나라 망신입니다. 왜 그럴까? 오늘 이 무거운 주제를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진단해 보렵니다.

지금은 성 상품화가 극에 달한 시대입니다. 여성이 상품화하는 것이 도가 지나쳐서 불법 탈법으로 일상에서 진행됩니다. 나의 이메일과 핸드폰만 해도 스팸 광고에 노출된 지 오래입니다. 이 산골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호기심 많고 정력 넘치는 청년 남성들은 요즘 정신무장 안하고는 자극적 섹스어필 광고 문화에 완전 포위돼서 성적 유혹에 시달리며 살 겁니다.

거기다가 남성적 권위주의가 넘쳐나는 군대이니 이런 성폭력 사고가 비일비재한 것은 여성을 인격적 상대로 여기기를 자꾸만 잊기 때문이다. 남녀평등문화의 부재, 여성의 성 상품시대, 전쟁과 식민지 유산의 군사문화로 대한민국 군대는 포위됐습니다. 우리네 사회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할 것인가? 성기를 남녀 간 고귀한 인격이 상호 교감하는 결정체로 인지하고, ‘남성은 여성이 허락하는 데까지만 섹스는 가능하다’는 ‘여성의 성 결정권’이 문화적 법적으로 보장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은 신이 허락하는 데까지만 목숨을 영위하듯 인간은 자연이 허락하는 데까지만 자연을 만질 수 있을 뿐입니다.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완전한 자연성이 모성입니다. 모성성은 자연의 본성적 질서를 보존케 하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인류가 망하지 않으려면 성폭력 문화는 이제 멈춰야 합니다. 기우이기를 바랍니다만, 이러다가는 군대가 적의 침략을 막아내기는커녕 군대 내 성폭력 문화로 자멸하겠습니다.

망가진 성문화를 혁신하여 평화의 군대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 사회라고 다를 바 없게 되었습니다. 일상이 성 상품문화와 음성적 성문화 유통에 포위됐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성문화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습니다.

남자들, 사냥과 전쟁으로 에너지를 발산했던 저 고대 철기문명 남성인류의 폭력의 기억은 이젠 다른 해소법으로 풀 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등산도 하고 사람이 사람에게 봉사하고 가족에 헌신하고 여인을 정말로 인격으로, 아니 좀 더 섬기는 신격으로 사랑하라!

나의 해답은 아주 단순하게 이 것뿐입니다. 남성의 집단무의식으로 숨어있는 리비도의 힘, 방랑과 전사의 이미지가 평화의 문화로 승화될 수 있도록 온 사회문화가 성숙해야 합니다. 성폭력은 단지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 함께 사는 공동체 평화의 파괴 행위입니다.

우리 안에 포태와 돌봄과 우애가 싹트는 모성문화가 곧 평화문화입니다. 군대의 존립 이유도 평화의 수호라면 자기 안에 반평화의 성폭력부터 청산해야 마땅합니다. 남성의 성애는 여성에게 허락 받은 만큼만입니다.사회가 여성성을 먼저 존중하는 것이 평화의출발입니다. 인류 최초이자 최후의 공동체, 우리 모성문화 정체성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게 성폭력의 근절은 사회 모두의 책임입니다. 여성성과 모성성을 보호하는 문화가치가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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