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만평(三江漫評)-58] 삼협댐과 지진
[삼강만평(三江漫評)-58] 삼협댐과 지진
  • 정인갑<북경 전 청화대 교수>
  • 승인 2014.11.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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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2일 중국 사천성(四川省) 강정(康定) 지역에서 6.3급의 지진이 일어났다. 6.3급이면 만만치 않은 지진이지만 인구가 희소한 지역에서 일어났고, 지진 중심이 1.8킬로미터 깊이의 지심에 있으며, 사람들이 호외에서 활동하는 오후 4시55분경에 일어나 인명 피해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전하는 소식에 의하면 5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을 입은 정도이다.

문천(汶川) 지진이 일어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서부에서 많은 지진이 일어났다. 모두 장강(長江) 상류 지역, 즉 삼협댐으로 인하여 물이 잠긴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장들이다. 그러면 이 지진들이 삼협댐과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곳이 워낙 지진빈발 지역이고 또한 너무 민감한 문제이므로 누구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협댐을 건설하자고 제안한 것은 약 1916년의 일이며 가장 먼저 제안한 자가 중국혁명의 대부 손중산(쑨원, 孫中山)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힘이 너무 크므로 줄곧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강택민(장쩌민, 江澤民) 정부에 와서야 비로소 착수하였던 것이다. 제안하여서부터 실행에 옮기기까지 장장 7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시기에 삼협댐을 반대하는 자들의 주요 이유는 장강상류의 생태와 인문경관 파괴였다. 장강 양안의 많은 식물이 물에 잠기고, 거기에서 서식하던 많은 인간의 세세대대 생활하던 요람을 떠나게 되며, 많은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타지방으로 쫓겨 간다는 것이었다. 인문경관의 파괴는 장강 양안에 있는 백제성(白帝城), 귀성(鬼城), 굴원사당(屈原祠堂) 등 많은 유적지가 물에 잠긴다는 것이었다.

삼협댐을 지지하는 자의 주요 이유는 시점을 장강 중하류에 두었다. 장강의 물을 계획적으로 공제, 관리하므로 중하류의 홍수피해를 방지하고 농업생산에 유용하게 쓴다는 것 등이다. 1970~80년대에 들어와서 지지하는 자들은 또 삼협댐을 건설하면 수력발전을 할 수 있으며 생산되는 전기량이 핵발전소 4개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자들은 핵발전소 4개를 만들지언정 삼협댐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몇 년 전 일본 지진과 쓰나미 때문에 엄중한 핵 유출의 피해를 본 후 반대자들이 주춤하고 있었다.

70년간의 찬반 논란에서 지진을 운운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문천 지진이 일어난 후 6년 동안 장강 상류지역에 지진이 너무 빈발하니 이제부터는 삼협댐과 지진이 관계가 있다는 데로 견해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터진 후 일부 네티즌들은 아예 공개적으로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유체(流體, 액체와 기체)는 회전운동 때 위로 밀려올라가는 특징이 있으므로 지구 표면의 바닷물의 지심에 대한 압력은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크다. 지구온난화로 남북극의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이전보다 많아졌고, 더 많은 바닷물이 위로 밀려 올라가므로 북반부 바닷물의 지심에 대한 압력이 이전보다 현저하게 커졌다. 결과 북반부의 지진이 앞으로 더 빈발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국동포 김일광 교수가 약 4년 전에 내놓은 ‘역학 바라스 효과’ 이론이며 세계 학계의 중시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삼협댐이 지진 빈발의 원인이 된다는 견해가 성립될 수 있다. 삼협댐으로 인해 장강상류지역에 많아진 물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표면에 많아진 물보다 그 정도가 엄청 더 강하다. 뿐만 아니라 상강상류지역은 수력자원이 풍부하므로 삼협댑 외에도 수없는 댐이 건설되었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필자가 1995년 중국 서부지역을 취재할 때 난창강(瀾滄江)에 댐 수력발전소가 6개나 있으며 생산된 전기를 절반은 태국에, 절반은 광동·홍콩으로 수출하고 있었다. 지금 중국 서남지역, 주요하게 사천성에 이런 규모의 댐과 발전소가 이미 건설된 것과 막 건설하고 있는 것이 100개에 접근한다.

이런 중소형 댐을 합하면 고인 물이 삼협댐 몇 개에 해당된다고 한다. 지진 지역에 댐을 수없이 건설하니 설상가상의 효과로 지진이 더 빈발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1931년 경 사천 아패장족·강족(阿浿藏族羌族) 자치주 안 강족 집거의 한 읍에 단층이 생겨 순식간에 물바다로 되었으며 그곳에 살던 1만3천명의 강족이 100여 미터의 지하에 묻혀버렸다.

필자는 2006년 그 지역을 관광한 적이 있다. 지금 강족의 인구는 20만명이지만 만약 그 번의 단층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40만명 정도는 되지 않겠는가? 문천 지진에 희생된 장족, 강족도 엄청 많았다. 불원간에 삼협댐을 없애버리거나, 댐 위에 고인 물을 몽땅 배출해버린다는 결정이 내려질지도 모른다. 또한 이 지역의 현재진행형의 모든 댐 건설을 정지시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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