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은?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11.2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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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재단, 11월28일 재외동포 대토론회 개최

백영옥 교수 주제발표
“한반도 통일에 해외동포 역할 중요··· 동포지원 정책도 실질적으로 바뀌어야”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sachs)가 통계자료를 낸 적이 있다. 통일한국이 되면 우리의 GDP가 프랑스, 독일을 넘고 궁극적으로 일본을 추월해, 2048년경에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한국의 1인당 GDP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일이 되면 남북 통합인구는 약 8천만명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G7 국가들의 평균 수준이다.

과연 통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연설한 것처럼 ‘대박’일까? 해외동포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주제를 두고 회의가 진행됐다. 11월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 2층 대회의실.


“통일은 남한에도 대박이고, 북한에도 대박이고 우리 한민족 모두에게 대박입니다.” 백영옥 명지대학교 초빙교수가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우리는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아직도 젊은 층의 인구비율이 높습니다. 통일은 대박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통일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저는 2020년으로 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재외동포문제 대토론회’에서 백 교수가 마이크 앞에 섰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이 ‘통일은 왜 필요한가?’라는 기조강연을 한 다음이었다.

“우리나라는 176개국에 민족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백 교수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한국이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등을 앞질러 세계 8위까지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한국이 경제대국이 될 수 있는 동력으로 높은 교육열, IT기술 등과 함께 700만 재외동포들을 꼽았다.

▲ 백영옥 명지대 교수가 파워포인트로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포사회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힘이 되고 있는지를 주변 4대열강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재미동포 차세대들이 정치인, 공무원, 군인, 학자, 언론인 등이 돼 주류사회에 진출하고 있고 △재일동포들은 1997년 외환위기 때 15억 달러에 해당하는 엔화를 송금하는 등 모국에 상당한 지원을 했고 △한반도와 경계를 이룬 우리민족의 전략적 요충지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재중동포는 모국에 대한 민족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으며 △CIS·러시아 고려인들은 자민족중심주의가 심화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한민족의 자긍심을 되찾고 새로운 형태의 다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재외동포들은 (남북문제에 있어 긴박한 상황이 왔을 때) 한반도 통일의 국제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처럼 한반도 통일에 있어 재외동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우리정부의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176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700만 동포를 위한 예산이 (그가 거주하고 있는) 15만의 서울 종로구 예산의 1/4에 그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백 교수는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재외동포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를 위한 예산지원은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으나 민족공동체를 위한 투자이며,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백 교수의 발제는 약 30분 간 이어졌다. 동포재단은 매년 연말에 재외동포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재외동포문제 대토론회’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며 변화를 주었다. 새롭게 단장된 행사의 첫 테이프를 백 교수가 끊은 것.

국내외 토론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마크 김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서 인권, 밀리터리(국방), 경제가 항상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인권문제만으로 미국을 움직이기 힘들고, (남북이) 통일이 되면 미국의 국방비 예산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1부 토론회 사회를 맡은 방형남 동아일보 논설위원, 주제발표를 한 백영옥 명지대 초빙교수, 이 미하일 러시아포커스 지부장,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마크 김 버지니아 하원의원,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러시아에서 포커스 한국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미하일씨는 ‘한반도 통일과 재러동포의 역할’이라는 발표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모국의 이익이 동포사회의 이익이 되는 동반자 관계로 재정립될 필요성이 있다면서, 유대인공동체 ‘하베림코트 이스라엘’, 중국의 ‘화상 네트워크’ 아일랜드의 8천만 ‘아이리시 네트워크’, 인도의 1천800만 ‘인교’처럼 동포 네트워크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족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롤 모델로 러시아 내 타타르민족 커뮤니티 축제인 ‘사반투이’ 축제를 소개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에 중계되는 이 축제를 통해 타타르인들의 자긍심과 결속력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남북한 현실을 보면 중국조선족은 아주 특수하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국 조선족의 힘을 잘 활용하면 남북한 통일과 발전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 북한폭풍, 안보폭풍, 경제폭풍 등의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화정평화재단이 함께 주최했으며,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김영근 동포재단 사업이사, 김종완 동아일보 전 편집국장, 이원범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구성진 동포재단 자문위원,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공동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김경근 한국외교협회 부회장, 민병갑 뉴욕시립대 석좌교수, 박선영 경북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제2회의가 진행되며, 저녁에는 종합토론시간이 마련된다.

조규형 동포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재외동포는 더 이상 단순지원 대상만이 아니라 국력신장의 첨병(尖兵)이다. 오늘 논의하는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과 ‘재외동포의 정치참여와 현지 정치력 신장 문제’는 우리국민과 재외동포가 함께 창조해 나갈 통일시대 글로벌한민족네트워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이 '통일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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