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평생 처음 김치를 담가 보네요."
"칠십 평생 처음 김치를 담가 보네요."
  • 최미순 기자
  • 승인 2010.07.0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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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충남 서천서 김치 담그기 체험

"칠십 평생을 살면서 처음 김치를 담가 보네요."

지난 5일 충남 서천군복지관에서 진행된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주상호(71)씨는 "왜 대한민국 김치가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는지 알게 됐다."라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 행사는 건양대 평생교육대학(원장 지진호 교수)이 마련한 것으로, 서천에 정착한 사할린 동포 2세 50여명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김치를 담그며 모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어릴 때 어머니가 김치 담그는 모습을 본 기억을 되살려 무채도 곧잘 썰고 양념도 잘 버무렸지만, 대부분은 처음 김치를 담가보는 것으로 이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 지난 5일 충남 서천군복지관에서 진행된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사할린 동포들이 양념을 버무리며 즐거워 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김치를 입에 넣어 주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창조(65)씨는 "러시아에서도 김치를 담가 먹었는데, 재료가 부족해서 별로 맛이 없었다."라며 "여기서는 재료도 많고, 담그는 방식도 달라 정말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담근 김치를 각각 한 포기씩 가져가고, 50포기는 복지관에 기증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인의 정서이해를 통해 고국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마련됐다."라며 "김치 담그기도 한국역사문화 바로 알기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천군에는 사할린 동포 100여명이 정착해 정부로부터 주택과 생계비를 지원받고 있다."라며 "이 가운데 54명이 한국어교실 및 한국역사문화 바로 알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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