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촌놈 신사의 나라 영국 촌놈이 되다
충청도 촌놈 신사의 나라 영국 촌놈이 되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12.06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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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영구 리즈패션그룹 회장 ‘영국 촌놈 이야기’ 펴내

“물고기는 맑은 물보다 흙탕물에 많이 꼬인다. 영국사회는 맑은 물 같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이 발을 내리기가 어렵다. 영국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하던 주유소를 아버지가 하고, 아버지가 하던 것을 아들, 손자가 이어 갈 정도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유소가 생기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그리로 가지 않는다.”(영국 촌놈 이야기-한국인으로 영국에 산다는 것 中에서)

이종구 영국 리즈패션그룹 회장이 최근 ‘영국 촌놈 이야기’(260p, 홍림)라는 책을 발간했다. 월드옥타(World-OKTA) 감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이 책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군 이야기를 담았다.  부제는 ‘양반의 고장 충청도의 촌놈이 신사의 나라 영국의 촌놈이 되다’이다. 책은 1부 방황의 본질, 2부 충청도 촌놈, 런던의 촌놈이 되다, 3부 동행, 4부 떠나라 등으로 구성된다.

지금은 청원시가 된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난 그는 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근무를 하다가, 1976년 (주)대우에 입사했다. 그리고 건설회사인 한양으로 회사를 옮기게 됐는데, 1982년 한양 영국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으며 영국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1986년 한양의 배○○ 회장이 법정에 불려가게 되며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고 1987년 LEES(이씨네)를 창립하며 자신의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친다.

영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만만치 많은 않았다. 비비 인터내셔널이라는 대형 회사와 상표분쟁을 해야 하는 등 고비를 맞았던 것. 앙심을 품은 직원들의 고발로 억울하게 탈세혐의를 받기도 하지만, 그가 창립했던 LEES FASHION LTD은 승승장구 하며, 패션악세사리 시장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그리고 EXTRA FASHION LTD, TOP HAIR FASHION을 창립한다.

“한국 같으면 새로운 백화점과 마트가 생기면 모두 차를 끌고 가는데, 영국은 로컬의 가게, 백화점을 이용하지 구태여 차를 몰고 큰 시내에 가지 않는다. 모든 주민이 지역상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영국 사람들만의 유대관계가 있다.”

이 같은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아이템을 잘 찾아야 하는데, 한국에서 인조 다이아 제품을 가져온 온 것을 계기로 패션 계통에 발을 디딘 것이 하나의 행운이었다고 그는 소회한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그는 해외한인 차세대들을 무역인으로 양성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월드옥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책 뒷부분을 34년 역사를 갖고 있으며, 차세대무역스쿨과 해외인턴십 파견 사업을 하고 있는 월드옥타에 대한 소개로 마무리 한다.  이 회장은 1997년도에 나종일 영국대사의 권유로 옥타에 조인했고, 상임감사를 지냈다.

“월드옥타는 와이프 말고 모든 것을 팔자라는 구호를 외친다. 그래서 건배사도 세일, 세일, 세일이다.”

이종구 회장은 책 마지막에 나오는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하다’라는 글을 통해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수입을 글로벌파운데이션이라는 재단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고 또한 밝혔다. 그러면서 밑천이 없이 영국에서 자리를 잡고 20여년 후 동종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앞장서게 된 이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어려운 장애물이 생기면 기도하라, 그러면서 자신을 불태우라. 날아가는 기러기가 날개쭉지에 신경통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산기슭을 뛰어 넘는 토끼나 사슴이 관절염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가.”

한 우물을 파고, 인생을 살면서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이 찾아오고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끝까지 참고 견디면 꼭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충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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