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동서양 잇는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탐방] 동서양 잇는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 이스탄불=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2.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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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희 터키한인회장이 안내··· ‘다윗의 검’ ‘모세의 지팡이’ 등 보물 가득

▲ 박남희 터키한인회장.
“저쪽으로 가면 더 대단한 게 있어요.”
옛 오스만터키 제국의 왕궁이었던 이스탄불의 톱카프 왕궁을 돌 때 박남희 터키한인회장이 말을 꺼냈다. 86캐럿짜리 물방울 다이아몬드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을 때였다.

한때 세계 최강의 제국이었던 오스만터키의 술탄이 거주하던 왕궁은 지금 박물관으로 바뀌어 왕궁에 소장된 보물들이 나뉘어 전시돼 있었다.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있는 전시실만 해도 화려한 보물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날 본 보물들을 합치면 얼마나 될까? 수백억원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기 주먹만한 물방울다이아몬드에 감탄하고 있을 때 박회장이 다른 전시실로 가자며 이끌었던 것이다.

“이 전시실은 신성관이라고 해요. 대단한 것들이 있어요.” 박회장이 설명을 하면서 전시된 큰 칼 한 자루에 눈길을 주었다. ‘다윗의 칼’이라고 쓴 팻말이 붙어있었다. 이스라엘 왕국을 만든 다윗왕이 쓰던 칼이라고 한다.

그 옆으로는 바짝 마른 나무 지팡이 하나도 전시돼 있었다. ‘모세의 지팡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아브라함의 그릇’도 있었고, ‘예언자 요한의 손뼈’도 전시돼 있었다.

“이런 보물들을 로마의 바티칸도 갖고 싶지 않았을까? 십자군전쟁은 혹시 이 같은 보물들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 박 회장이 설명을 했다.

“이슬람도 아브라함과 모세 다윗 등을 조상으로 생각하지요. 그래서 이것을 마호메트의 유물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어요.” 그의 말처럼 전시관에는 이슬람의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유물들도 많이 전시돼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었다.

톱카프왕궁은 동양과 서양을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에 걸쳐 있는데, 톱카프왕궁은 유럽에 속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어서 보스포러스해협 탐방에 나섰다. 이집트바자르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은 흑해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항로로, 왕복에 한 시간 반가량이 걸렸다. 유람선이 움직이자 양쪽 창으로 동양과 서양이 보였다. 흑해방향으로 올라갈 때는 동양이 오른쪽, 서양이 왼쪽으로 보였다.

“저기 보이는 성이 오스만터키의 성입니다. 해적 소탕을 명분으로 유럽쪽에 건너와서 성을 만들고 아래쪽의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할 준비를 한 것이지요.” 박 회장이 설명을 했다. 박 회장은 이스탄불의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킬 때 제노아의 도움을 받습니다. 베네치아 상인들이 우대를 받는 것에 불만을 품은 제노아 상인들이 터키를 도운 것이지요.”

콘스탄티노플 공략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배를 산으로 올려서 비잔틴제국의 안쪽 바다에서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도록 해, 함락시켰다는 설명이었다. 차별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장면이었다.


베네치아 상인들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던 제노아 상인들이 콘스탄티노플의 눈에 띄지 않도록 배가 산으로 가도록 만들고, 결국 비잔틴 천년제국의 함락을 도왔다는 것이다.

유람선은 동서양을 잇는 다리 두 곳을 지나서야 방향을 돌려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동양측 해안에는 대저택과 별장들이 많아요.” 이 같은 소개를 하면서 박 회장이 덧붙였다. “지금 한국의 SK건설이 동서양을 잇는 터널공사를 하고 있어요. 자동차가 오가는 터널입니다. 보스포러스해협 아래로 기차가 오가는 터널은 만들어져 있는데, 자동차터널을 우리 한국기업이 만드는 것이지요.”

박 회장은 1986년 이스탄불로 와서 한국투자기업 1호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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