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해외동포 교육 강화할 것”
“새터민·해외동포 교육 강화할 것”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1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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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6대 총장

"설립 취지에 맞게 공공성 확대 … 원격교육 특수성 고려한 법인화 고민"

 
이 땅에 평생교육의 씨앗을 뿌렸던 한국방송통신대학의 졸업생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부하는 평생교육기관의 특성에 걸맞게 방송대 졸업생들은 사회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대는 부족한 교수·직원 정원확보, 국고지원 확대 등 현재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결해야 할 숙제도 가지고 있다. 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방송통신대가 설립 취지에 맞게 좀 더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 대학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복지 확대'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즉 누구에게나 열린 대학이 바로 방송통신대다. 우리 대학이 탄생하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 혜택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대학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교육방법 첨단화, 접근성 확대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입학과 학습은 쉽지만 철저한 학사관리를 통해 제대로 공부해야 만 졸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의 지역대학에서 특색있는 지역문화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평생교육, 교양강좌, 정보화교육, 지역구성원 간 네트워크 사업 등을 통해 교육문화센터로 자리잡았다.

지금보다 낮은 등록금 또는 무상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평생교육기관의 성격이 강한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우리 대학의 연간 예산은 약 1400억원 수준이고 이중 25%만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매년 1000억원만 더 예산을 지원한다면 전국민 대상 무상교육도 가능하다.

탈북자 예비대학을 열 계획으로 안다. 예비대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많은 탈북 청소년들이 낮은 교육수준 때문에 초기 적응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부적응과 기초학력 부족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증가한다.

교과부,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지원을 받아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탈북 청소년들의 학력은 물론 교우관계 등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했다. 물론 교육비는 무상이며 온라인 수업뿐 아니라 면대면 수업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예비대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 대학의 원격교육 인프라를 이용하면 쿤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교육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의 교육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대상을 탈북자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2세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 교육을 받을 나이가 됐다. 다문화 가정 부모 특히 외국출신 아버지나 어머니는 아이가 한국어뿐 아니라 자신의 모국어도 함께 배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책으로 한국어 교육에만 투자를 했다.

국가적으로도 이들에게 한국어 이외에 부모의 나라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대외 경쟁력 확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민 사회가 형성된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2세 교육이 결국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민자 2~3세들이 저학력·저소득계층에 편입되면서 사회적 갈등요소가 되고 있다.

먼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주한 외국대사관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리 대학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과 결합시키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경쟁자들이 많이 늘었는데.

그렇다. 사이버 대학의 고등교육법 편입, 일반 대학의 원격교육 실시, 평생교육 관련 기관의 확대 등으로 경쟁상대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고교졸업자 감소 등 입학자원 고갈현상이 겹치면서 대학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개교 후 38년 동안 축적해온 노하우가 있고, 우수 강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 특히 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은 졸업을 할 수 없는 학사운영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우리 대학의 최대 경쟁력인 것 같다.

현재에 만족하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대학 주변 환경의 급변에 대비하기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먼저 강의의 질을 높여 '학생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내부 교수진 외에도 학계 유명한 교수진을 교재 집필에 참여시키고, 강의를 전달하는 매체와 방법을 다양화시키는 등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경쟁력을 강화해도 학령인구 감소문제는 피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우리는 재학생 만족도를 높여 졸업 후 재입학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매년 4000여명에 가까운 졸업생이 다른 학과로 다시 입학하고 있다. 즉 다양한 학과에서 공부하는 방송대 마니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재학생의 중도탈락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특히 멘토링 확대, 원격교육의 이해 과목 운영, 맞춤학사정보 제공, 튜터 역할 확대 등 적응단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재외동포에 대한 교육 서비스 강화도 우리 대학의 주요 관심사다. 2011학년도부터 재미동포 간호사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간호학과 학위 취득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재미 간호사 이외에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교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은 없는가.

해외동포들은 우리글, 우리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한국어·한국어문화학과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다문화 가정이 그렇듯이 해외동포들은 자녀들이 모국어를 접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갈망하고 있다.

특히 민족 정체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모국어와 문화교육은 학교 설립 취지인 공공성을 충족하면서도 입학자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생각은.

방송통신대도 역시 법인화라는 사회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단 방송통신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법인화 추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장기적 대학발전을 위한 재정확보가 필요하다. 현재의 국고 보조 비율에서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등록금 이상을 통한 재정확보는 누구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복지 차원에서 설립된 우리 대학의 존립 기반을 무너트리는 행위다.

경쟁력 강화가 우선시되는 일반 국립대학들의 법인화와 다른 방송통신대만의 법인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위임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했는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위상과 명성에 안주하기 보다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원격교육을 통한 국립 4년제 대학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대학의 공공성 강화도 제시했다.


조남철 총장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1987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2008년 4월~ (사)동북아평화연대 공동대표
2010년 9월 29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6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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