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목사, “정부여당, 철딱서니 없다”
인명진목사, “정부여당, 철딱서니 없다”
  • 도창수 기자
  • 승인 2010.12.1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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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때도 노동법 통과, 정부에서 강력하게 주문해 날치기 한 것”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쏟아냈다. 특히, 불교계가 전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인 목사는 이명박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인명진 목사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아무래도 불교계와 MB정권은 악연인 것 같다”며 “정권 내내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 가만히 보면,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지는 않은데 결과적으로 불교계를 차별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어, “이번 예산에서도 60 몇억인데, 아깝다는 것이냐”며 “그냥 놔두면 되는 일인데 무슨 일로 그걸 누가 깎아서 불교계가 차별당한다고 느끼고 하고, 여러 분들이 걱정하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런 일들이 생각해보니, 정권 출범 초에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다”며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대선 과정 중에서 대통령 선거와 종교를 연결한 일들을 통해서 결국은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인 목사는 “누구든지 종교를 가질 수 있는 것인데, 그러나 장로 대통령이라든지, 서울시를 어디에 봉헌한다든지 특정한 기독교 단체 집회에 영상을 보낸다든지 이런 것을 안 했어야 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이 조심해야 할 것은 종교를 절대로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특히 선거에 이용하지 말고, 또 종교인들도 정치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 등 일부 개신교도들이 불교계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철딱서니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템플스테이 예산을 국고로 지원하는 것은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지켜 나가야 한다는 넓은 생각을 가지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인 목사는 “국민들과 불교계에서도 이해를 해주실 것은 이런 일이 절대로 개신교 전체의 일이 아니다, 개신교 전체의 일로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라며 “어느 단체나 그런 지각없는 사람들이 몇 명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일부 철없는 사람들이 저러는 것이라고 생각하셔야지 그걸 가지고 개신교 전체가 그렇다고 하면 그건 상당히 오해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인 목사는 “이런 사람들이 자제해야 하는데, 자제가 안 되는 우리 현실이 딱하기 그지없다”며 “미안하기도 짝이 없다”고 대신 사과까지 했다.

여권 핵심 인사들이 조계종을 찾았다가 문전박대 당한데 대해서도 인 목사는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불교계를 무슨 어린애 다루듯이 해서 되겠는가, 마치 돈 몇 푼 때문에 그러는 것처럼 그렇게 불교계를 생각하는 건 이게 화를 더 돋우는 것 아니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인 목사는 “정부 여당이 하는 일이 철딱서니가 없다”며 “여당 대표라는 사람들 어린 아이 같다. 저도 보면 답답하다”고 힐난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사퇴한데 대해서는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정책위의장 사퇴한 것은 호미로 한 번 막아보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국민들이 볼 때 꼼수가 아닌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그걸 정부 여당이 냉정하게 생각해서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안상수 대표가 더 이상 문책이 없다고 발언한데 대해서는 “국민들이 그렇게 납득할 수 있어야지, 자기가 아니라고 한다고 해서 아닌 게 되느냐”며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외에도 인 목사는 “문민정부 때, 노동법을 통과시키는데 정부에서 강력하게 주문을 했다. 그래서 날치기를 한 것”이라며 김영삼 정부 당시 노동법 날치기 사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 문민정부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이번에 이것을 보면서 정부 여당이 일사분란해서 참 보기는 좋은 것 같은데, 돌격하는 여당 의원들을 보면서 한 사람도 반대가 없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씁쓸하다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고, 조금은 불길한 생각까지(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국회가 스스로 하도록 놔둬야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순리 아니냐”며 “억지로 하고 순리를 거스르면 부작용이 있게 되고 후폭풍이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청와대의 뜻이 작용했거나, 청와대 눈치를 본 이유 때문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인 목사는 “공천 문제, 선거도 또 다가오지 않느냐”며 “다 얽혀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형님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빌미가 되고, 오해를 받고 하는 것은 본인이 감수해야 할 책임”이라며 “한 지역구에 옛날부터 해오던 일이라도 저렇게 많은 예산이 가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국민들이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옛날부터 해오던 일이라도 이 정권 하에서는 오히려 차별을 받고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데도 안 하는 것이 어떨 때는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진정으로 이상득 의원을 위해 ‘양보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분별없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니 이런 결과가 생기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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