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덕에 美 팰리세이드 파크市 번성
한인 덕에 美 팰리세이드 파크市 번성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12.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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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미국 뉴저지주(州)의 팰리세이드 파크시(市) 경찰은 한인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아침 이른 시간에 제이슨 김 현 시의원을 깨워 통역을 요청했다.

현지에 사는 한인이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미란다 원칙'을 한국어로 전달해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미국 내 대표적인 한인밀집지역으로 발전한 이곳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사람들로 붐비는 브로드 애비뉴의 상가 앞에는 한국어 표지판이 놓여 있고, 쇼핑객과의 대화도 한국어와 영어로 통용되며, 한국계 경찰관도 3명이 근무 중이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이처럼 한인들이 유입되면서 도시가 발전한 과정을 16일 소개했다.

최근 센서스국의 발표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파크 인구의 54%가 아시아 계통으로, 그 중 한국계는 2000년 31%에서 2005~2009년 사이에는 44%로 급증했다.

퀸스대학의 민평갑 교수는 로스앤젤레스와 퀸스에 더 많은 수의 한인이 있겠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이 지역이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곳의 한인들도 초기에는 갈등을 겪었다. 1989년 브로드 애비뉴에서 가구 매장을 열었던 앤디 남 씨는 창문에 "고향으로 돌아가라(Go home kimchi)는 낙서가 남겨진 적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인 식당들은 24시간 내내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으려고도 했지만 썩 성공적이지는 않았고, 백인 주민들은 이들 상가가 한국어로만 간판을 세운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1980년대까지는 이곳에 이탈리아와 독일 등에서 온 백인 주민이 많았고, 가게와 사무실은 비어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안전한 치안과 통근의 편리성 등으로 뉴욕시에서 아시아인들이 몰려들었고, 특히 한인의 유입으로 건물 보수 및 신축 과정을 거쳐 도시의 모습이 달라졌다. 지금은 유권자의 4분의 1을 한인이 차지해 영향력도 갖게 됐다.

NYT는 제이슨 김 시의원이 1995년 처음으로 한인 교육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이종철 씨가 이곳 의원으로 선출됐고, 2명의 또 다른 한인이 교육위원에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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