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목소리만 듣고도 그의 인물을 그려낼 수 있다고 호언해 국내 매체에서 많은 화제를 일으켰던 지산 박영길 화백의 한독교류전이 5월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바드짤츠하우젠에 소재한 갤러리 슈람(대표 김경숙, Gallery Schramm, Bad Salzhausen)에서 개막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니다(Nidda)시의 소임(Seum)시장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말을 전했다. 김경숙 갤러리 슈람 대표에 따르면, 소금온천이 있는 소도시 바드짤츠하우젠은 휴양지로 유명하고, 세계 67개국에서 진료받는 암 병원과 두 개의 큰 재활 병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지만 아름다운 이 도시에 있는 갤러리 슈람은 한국과 독일작가들의 교류를 위한 전시회를 꾸준히 마련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라이스’라는 독일작가의 정물화와 박영길 화백의 풍경화가 선보였다. 한 지붕 아래서 한국정서와 독일정서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셈이다. 박영길 작가는 동양화, 인물화, 서양화 등의 장르 장벽 없이 어떤 그림을 그리더라도 최상의 그림을 그려내는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채화를 비롯한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김경숙 대표는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독일인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한국회화의 높은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며, “박 작가의 작품은 현지인들을 아름다운 오월에 더욱 깊이 빠져 들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세계 어느 작가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작가들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작가로 설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우리 동포들이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길 화백의 전시회는 5월23일부터 6월26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