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특파원, 뉴질랜드의 아주 특별한 여름 크리스마스 소개
뉴질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 지역별로 산타 퍼레이드 행사를 갖는다. 물론 각 업체에서는 자신들을 광고하기 위해 참여하지만 이 행사는 오랜 기간을 거쳐 뉴질랜드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산타 퍼레이드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오클랜드의 퍼레이드다. 올해로 76회를 맞은 오클랜드의 산타 퍼레이드는 25만 여명의 시민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퀸스트리트 일대에 모여와 땀을 뻘뻘 흘리며 썰매를 타고가는 산타 할아버지를 보면서 즐거워했다.
41개 단체 4천 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참가해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들 참가단체 중 한국의 사물놀이 팀인 ‘마당 한누리’는 지난 5년 간 본행사에 참여했고, 오클랜드 한인회와 한국학교, 한민족학교 학생들도 다른 나라 단체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나와 pre- parade에 참가했다.
퍼레이드 행렬 중에는 광대들의 우스쾅스러운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고 백혈병 환자 돕기 단체와 헌혈단체들의 기부금 모금을 위한 자원봉사자들도 만날 수 있었다.
뉴질랜드는 산타 퍼레이드가 끝나면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내년 1월 중순 까지 3-4주간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휴가를 떠나 시가지는 한산해 진다.
많은 뉴질랜드 인들은 한겨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한국의 크리스마스와는 달리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따가운 태양빛이 작렬하는 비치에서 맞이한다.
푸른 들판을 떼지어 몰려가는 소떼들, 꽃들이 만발한 정원, 남섬 바닷가의 바위 한구석에서 기지개를 펴는 물개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장 보기 힘들다는 뉴질랜드 아카로와 섬만의 헥타 돌고래 떼들.
뉴질랜드의 여름 크리스마스에서는 이런 아름답고 진기한 풍경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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