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유럽에 조선의 생활상을 소개한 헨드릭 하멜이 21세기 유럽에 대한민국 문화를 널리 확산하며 문화교류를 추동하는 공공외교관으로 재탄생한다.
외교부는 17세기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 문헌인 ‘난선 제주도 난파기 및 부록(일명 ‘하멜표류기’)‘의 저자 헨드릭 하멜(Hendrick Hamel)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리쿰(Gorichem)시에 세워진 하멜기념관의 개관식이 6월4일 열렸다고 밝혔다.
하멜은 1653년 항해 중 난파를 당해 제주도와 강진군에서 10여년간 생활하다가 네덜란드로 귀국해 1668년 당시 조선 생활상 등에 대해 상세 기록한 기행문(일명 ‘하멜표류기’)을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개관한 하멜기념관은 하멜의 생가로 추정되는 위치의 건물을 17세기풍으로 리모델링해 조성한 것이며, 2005년 4월 호리쿰시 및 지역 경제인을 중심으로 발족된 하멜 재단이 이번 사업을 주도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우리 정부를 대표해 최종현 주네덜란드대사, 박철민 외교부 유럽국장, 하멜기념관 조성을 지원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대표해 윤금진 교류협력이사, 하멜이 체류했던 제주도와 강진군을 대표해 현을생 서귀포시장, 박수철 강진군 부군수 등 한국측 인사 다수가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외교부는 “하멜기념관은 앞으로 네덜란드에 하멜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간 문화 교류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네덜란드대사관은 2009년 10월 하멜재단과 하멜기념관을 한국문화 소개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협력의향서 체결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