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6월19일 윤선규 말레이시아 한인회장과 주고 받은 문답이다.
-대회 개최 장소를 겐팅하일랜드로 결정한 것은 언제인가?
“지금부터 3개월 전이다.황일록 전 회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쿠알라룸프르 시내가 아닌 겐팅하일랜드로 대회장소를 택한 이유는?
“시내서 하면 아무래도 산만해진다.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에 회의 참석률이 떨어진다. 이번처럼 (겐팅하일랜드에) 가둬놓으니 모두 회의에 참석한 것 아닌가?”
-카지노가 있는 곳에서 대회를 열었다고 하여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겐팅하일랜드는 말레이시아에서 상징적인 곳이다. 대회를 여는 곳으로 적합한 곳이다.”
-대회 기간 돈을 잃은 사람도 적지 않다 보니 말레이시아한인회가 겐팅하일랜드 카지노와 뭔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카지노측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다든지 하는….
“일체 그런 일 없다. 이번 행사를 위해 호텔 방을 모두 84개 빌렸다. 평일 52만원 하는 방을 싸게 받은 것뿐이다. 그것도 겐팅하일랜드에 단체복을 납품하는 교민의 도움을 받아서 디스카운트 받았다.”
-카지노로 손님 유치하면 리베이트를 주지 않는가? 한인회가 받을 수 있을텐데....
“한인회나 교민 가운데 그런 일에 관련된 사람이 없다. 롤링(카지노에서 돈을 빌려주는 일) 라이선스를 가진 한국인이 여기에는 없다. 그게 태국이나 필리핀, 마카오와 다른 점이다.”
-수만불씩 해서 돈을 크게 잃었다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여기 카지노에서는 그건 큰 돈 아니다.”
윤선규회장을 상대로 이처럼 문답을 한 것은 말레이시아한인회가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대회를 주관하면서 대회장소를 시내가 아닌 카지노리조트로 선정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회장 승은호)는 6월17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 말레이시아의 유명 카지노리조트인 겐팅하일랜드에서 2015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총회와 제10회 아시아한상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아시아총연소속 19개국 가운데 15개국 전현직 회장단, 중국 러시아 등 업저버 참석자까지 포함해 모두 110여명이 참석했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초청 만찬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3박4일간 성대하게 치러졌으나 문제는 행사장소가 카지노리조트였다는 점이었다. 카지노가 있다 보니 정규행사 후에 삼삼오오 카지노를 찾았고, 일부는 크게 배팅해서 심지어 10만불 전후로 돈을 잃었다는 소문까지 나돈 것.
이 카지노리조트가 쿠알라룸푸르 시중심지나 한인 밀집지와 거리가 한시간 반이상 떨어진 곳이라는 점도 문제였다. 카지노리조트에 한국음식점이 없다 보니 참석자들 가운데 ‘카지노말고 할 게 없었다’는 불평이 나온 것. 카지노리조트에서 카지노 말고 할 게 없다 보면 '돈을 잃는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과연 이같은 행사를 카지노리조트에서 개최하는 게 옳을까? 윤선규 회장은 문답끝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돈을 투입했으며, 한인회는 결백하다고 밝혔지만, 개최장소를 둘러싼 시비는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