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산 지 33년이 됩니다. 아시아개발은행에 조인한 것이 계기가 돼 22년을 근무하고 퇴직해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어요.” 이영백 민주평통 동남아북부협의회장은 “필리핀에 살고 있다”면서 이렇게 소개했다.
동남아북부연합은 필리핀과 홍콩, 대만, 팔라우 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자문위원수는 80명이다.
그는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제17기 해외간부위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그는 둘째날 오후에 열린 지역별 분임토론에 참여해 송창근 아세안부의장이 ‘필리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답을 좀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필리핀은 인천공항에서 아침에 비행기 가장 먼저 뜨는 나라입니다. 한국인은 입국비자도 필요없어요. 스페인 등의 지배시기를 통해 개방되고 인권법이 발전돼 있어서 범죄를 저질러도 한국으로 추방시켜 오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우리 한국이 가장 먼저 수교한 나라이며, 6.25 참전국으로 3천300명이 참전해 100여명이 우리나라에서 전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도 육군 중위로 6.25에 참전했으며, 6.25 당시 유엔사무총장을 맡았던 로물로 총장도 필리핀인으로, “유엔군이 신속하게 한국전에 참전하는 데는 로물로 총장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필리핀 주류사회가 우리와 깊은 관계가 있는데도 우리가 그들과의 교류가 적었다”고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주류사회와 교류해 한반도의 현실과 평화통일을 홍보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