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 탓인지 일에 몰두를 못하고
딴 짓과 넋 놓기를 반복하는 목식에게
조익(趙翼) 선생이 “집지전일(執持專一)하라”
고 일갈합니다.
조선 효종때 문신이자 학자인 그는
‘도촌잡록(道村雜錄)’에서 말합니다.
“옛말에 ‘낯선 곳은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곳은 낯설게 하라’고 했다.
생각이 어지러이 일어나는 것은 익숙한 곳에서이고,
집지전일(執持專一), 즉 온전히 한 가지만을
붙들어 지키는 것은 낯선 곳에서이다.
생소한 곳을 익혀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곳을 연습해 낯설게 만드는 것이
마음공부에서 가장 요긴한 방법이다.“
익숙한 건 타성에 젖어들게 하고,
생소한 건 설익어 긴장하게 하는 법,
우리는 가끔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
백지상태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경하고 낯선 것 앞에서는 내가 객관화되고,
타성에 젖었던 내가 낯설어질 때
삶은 비로소 새로운 생기를 얻을지니,
온전한 몰두 속에만이 당신은
업그레이드 될 수 있습니다.
방하착(放下着)이라,
꽉 쥐고 있던 것들을 툭
내려놓아야 비로소 내가 보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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