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을 비롯한 국산제품을 우리의 문화와 연결해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우고 싶어요"
호주의 변두리 도시에 홀로 입성해 한국 음식을 알리며 세계적인 무역인을 꿈꾸는 젊은이가 있다. 차세대 한인 무역인을 양성하기 위해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가 9일 전주대에서 개최한 '제8차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 모국 방문교육'에 참석한 강인기(28)씨가 화제의 주인공.
강씨는 "한국 제품의 품질 경쟁력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데 아직도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며 "이를 우리의 문화와 연결해 세계적인 제품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30년간 의류 수출업을 하는 아버지가 "내 밑에서 일하면서 무역을 배우라"고 했지만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 양해를 구하고 고생길을 자청했다.
그는 한국서 고교졸업 이듬해인 2002년 홀로 호주로 떠나 현지에서 대학을 마치고, 현지에서 1~2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며 현지적응력을 키웠다. 그리고 작년 1월 호주 남부에 있는 인구 2만명의 작은 농촌도시에서 식료품점을 열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주로 한국의 음식 재료를 취급하지만, 단순히 재료를 파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음식 재료를 이용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는 데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다. 현지 신문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 음식 조리법을 정기적으로 연재하도록 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그는 "한국 음식을 모르는 현지인이 우리 음식재료를 사서 쓸 리 만무하지 않겠느냐"며 "우리 음식을 알고 좋아하면 당연히 그 음식을 만들고자 한국 음식 재료를 사게 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아시아 음식이라면 중국이나 일본 음식 정도만 알았던 현지인들이 이제는 어지간한 한국 음식은 모르는 게 없고 매출도 배로 뛰었다. 그를 더 기쁘게 하는 것은 현지인들이 한국 음식 재료를 쓰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한국산의 우수성을 실감하고 우리 문화까지 알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지인들이 한국산을 한번 써보면 중국산 등 뿐만 아니라 자국의 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며 식재료 등의 분야에서도 우리 제품의 품질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고 믿는다고.
강씨는 그래서 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이미지와 친숙함을 심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애국도 하고, 무역도 하는 세계적인 무역인이 되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