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리안신문 선정 ‘2010년 10대 뉴스’
월드코리안신문 선정 ‘2010년 10대 뉴스’
  • 박완규 기자
  • 승인 2010.12.3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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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참정권 모의 재외선거…복수국적 허용범위 확대

美 중간선거의 한인 대거 당선 등 현지 주류사회 진입 러시

올해는 전세계 750만 한인 사회에 의미있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는 2012년 재외국민의 첫 참정권 행사를 앞두고 모의투표가 실시되고, 복수국적 허용범위가 확대되는 등 재외동포들의 권익신장이 괄목하다.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린 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인의 날 행사, 세계한상대회, 세계 61개국 113개 도시에 지회를 둔 최대 민간 한인 경제인 조직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주최로 열린 세계경제인대회, 시즌별 무역스쿨 등 재외동포들을 위한 대형 행사도 줄을 이었다.

지난 6월 본지의 창간과 더불어 관련 전문매체간 선의의 경쟁으로, 세계 한인커뮤니티들의 소통창구가 폭넓고 다양하게 제공되고, 언론과 언론, 한인커뮤니티와 언론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질적 양적 경쟁력도 높이는 발전의 기폭이 됐다. 또 본지와 동북아신문이 공동으로 지난 5일 개최한 ‘중국동포지성 및 세계 한인리더들과 함께한 송년의 밤’은 국내외 귀빈 300여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뤄 더욱 뜻이 깊었다.

한편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가 일본에 사는 `조선적(籍)' 동포들에 대한 여행증명서 발급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 이들의 모국 방문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고, 2011년 동포관련 예산안에 재일민단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는가 하면 동포교육문화연수원 건립은 아예 예산반영조차 안되는 등 내년 동포사업이 줄줄이 사라질 전망이다.

월드코리안신문 자문위원 및 편집위원 100명이 뽑은 ‘올해의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재외국민 첫 모의투표

24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이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첫 참정권 행사를 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지난 11월 14~15일 세계 26개국에 있는 한국 공관에서 1만991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첫 모의투표를 실시했다.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대한민국 분관에서 시작돼 15일 로스앤젤레스와 밴쿠버 등 북미 서부 3개 지역에서 막을 내린 이번 모의 선거에는 4천203명이 참가해 평균 투표율 38.2%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각국의 우편행정 차이나 여권 미지참에 따른 무효 사례 빈발 등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을 점검한 것 외에 각 공관도 선거인 모집 등 투표관리 시뮬레이션을 해봤고 투표율도 38%대를 넘어 의미 있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선거관리 측면에서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관 직원들이 선거관리 경험이 크게 부족한데다 선거와 고유 업무의 병행으로 인한 예산과 인력의 대폭 확충 필요성 등의 과제도 드러났다.


미 중간선거서 한인 대거 당선

지난 11월 2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시장직 재선에 나선 강석희(59•민주당) 씨 등 한국계 후보 16명이 시장과 주 상•하원 의원, 지역 검사장 등 선출직에 대거 당선됐다. 동포사회는 1세대 인구 숫자와 비슷한 한인 1.5세와 2, 3세의 역할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현지 동포 매체들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된 제인 김과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의 첫 한인 검사장이 된 존 최, 미시간주 상원의원이 된 훈영 합굿 등을 예로 들며 1970년대 한국의 전문 인력들이 미국으로 이민해 정착한 이래 이들의 자녀가 제각기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시대가 왔다고 환호하는 동포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한인들이 개별적 노력 단계를 넘어 커뮤니티 차원에서 힘을 모으면서 한인사회보다 미국 내 정치적 파워가 큰 중국,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이민사회와 연대를 강화해 결속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복수국적 시대 도래

국회는 지난 4월 외국인 우수인력, 성년 이전에 외국인에게 입양된 외국국적자, 외국에서 거주하다 만 65세 이후에 입국한 고령의 재외동포 등에게 복수국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복수국적의 허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된 국적법은 대통령 재가와 공포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복수국적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행 국적법은 복수국적자가 만 22세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한국국적을 상실토록 하고 있으나, 개정 국적법은 외국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면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원정 출산의 경우에는 외국국적을 포기한 경우에만 한국국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외국 거주 동포나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복수국적 대상자들에 대한 참정권과 공무담임권의 인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필요하면 이를 제한하는 내용의 공무원선거법 등을 신속히 개정하는 등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정치의 중심 워싱턴에서 한민족 단결을 외치다
-워싱턴 한민족 대표자대회

5월 초순 미국 워싱턴DC에서 제8차 해외한민족대표자대회가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400명. 미국 각지역은 물론 중국 일본 아시아 유럽 그리고 멀리 대양주에서도 대표단이 참석했다.
24년전 해외 한인 대표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면서 시작된 이 대회는 그동안 7차례 개최됐으나,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면서 지난 2001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장기간 휴면에 들어갔던 것.
하지만 워싱턴 대회 개최를 계기로 다시 활력을 찾아, 내년에는 중국에서 9차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공동의장으로 재일민단 정진단장과 미주총연 남문기회장, 운영위원장으로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장을 선출했다.

 


세계한상과 중국의 만남—2010 중국글로벌한상대회

7월 심양에서 열린 ‘2010 중국글로벌한상대회’는 여러면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세계한상과 중국의 만남’을 주제로 이뤄진 이 행사는 해외에서 열린 최대규모의 한상대회. 한상대회가 국내개최에서 해외개최의 시대로 진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힘을 과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한국상회라는 틀 속에서 교류를 하고 있으나 대규모 전람회를 통해 상품 정보를 교류하기는 이번이 처음.
권유현 심양한국인(상)회 회장과 신형권 주심양총영사의 추진력이 빚어낸 역작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나라당-민주당 ‘해외한인’ 조직화 박차

총선과 대선이 내후년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해외한인들을 상대로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재외 한인들을 조직화하기 위해 재외국민위원회를 신설한 한나라당은 조진형 재외국민위원장 명의로 지난 12월초 자문위원 모집 메일을 대거 발송해, 해외 한인사회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민주당의 행보는 더 빨랐다. 지난 6월 국회에서 해외한인민주회의 중앙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한 민주당은 지난 10월에는 해외대표들을 국회로 불러 정식으로 해외한인민주회의 창립식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3일에는 영등포 당사에서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해외한인민주회의 현판식도 거행해 해외 한인조직화에 박차를 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처럼 해외한인들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해외 한인사회도 어쩔 수 없이 분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모국방문 난항 재일 조선적(籍) 동포도 한국 국적자 `검토 의견'

법무부는 11월 한국 국적 취득을 거부하며 `조선적'을 고집하고 있는 재일동포들도 `한국국적자'라는 `검토의견'을 내놔 그동안 `무국적 동포'로 분류돼 온 조선적자들의 법적 지위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그동안 조선적 동포들에게 한국 국적 취득을 전제로 한국 방문을 위한 임시여권인 여행증명서를 발급해 왔으며, 서울고법 행정1부(김용덕 부장판사)는 9월30일 조선적 재일동포 정 모 씨가 오사카 총영사를 상대로 낸 여행증명서발급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1심과 달리 원고 패소로 판결하며 정 씨에 대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9차 세계한상대회

전 세계 43개국에서 활동하는 한상 1천200여 명을 비롯한 경제인 3천200여 명과 국내 420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10월 19∼21일 대구 EXCO에서 열렸다. 재외동포재단과 대구시, 경상북도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1천200여 건, 총 2억 1천625만 달러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지역 상품의 해외 진출과 다양한 경제교류 및 문화체험 활동을 통해 경상북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번 한상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를 부가가치 유발 519억원, 생산유발 1천716억원, 고용유발 1천261명 등으로 집계했다.


재중한인회 정효권 회장, 무투표 추대로 연임

내년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되는 재중국한국인회 제6대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변이 일어났다.
아무도 입후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 정효권회장을 무투표 추대로 연임을 시킨 것.
산동성 청도를 근거지로 중국 전역에 1400개의 지점을 가진 의료기 생산 판매회사를 경영하는 정효권회장은 기업경영 등 일신상의 이유로 주변의 연임 권유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력후보들이 정회장 연임을 위해 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까지 아무도 등록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회장을 압박, 결국 연임 수락을 받아냈던 것.
이로써 정효권 회장은 재중한인회 사상 최초의 연임 회장이자, 무투표 추대형태로 회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월드옥타 동남아로 ‘권력’ 이동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권력이 동남아로 이동했다.
월드옥타는 지난 10월 경기도에서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하고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새 집행부 수장으로 권병하 회장과 김우재 이사장을 선출했다.
권병하 회장은 말레시이사에 본사를 둔 기업인. 권회장의 헤니권 코퍼레이션은 부스닥트라는 전기제품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김우재 이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식품과 제품 중심의 유통기업인 ‘무궁화유통’으로 성공한 기업인.
이들이 선거에서 동반 당선되면서, 옥타의 권력축이 동남아로 기울었다는 평.
나아가 수석부회장으로 싱가포르의 박기출 회장을 지명되면서 동남아 ‘일극’의 시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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