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세계 한상은 찬밥인가?
[수첩] 세계 한상은 찬밥인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5.10.1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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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불참에 국무총리도 영상축사로. . . 내빈 리스트 역대 최고로 빈약

▲ 이석호 월드코리안신문 편집국장.
올해 세계한상대회 개막부터 폐막까지 개최지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찾은 야당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는데다 개막식에 국무총리도 오지 않아 세계한상 찬밥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올해 세계한상대회는 재외동포 경제단체 주최, 재외동포재단과 경상북도, 경주시, 매경, MBN 주관으로 10월13일부터 15일까지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KO)에서 열렸다.

세계한상대회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상들이 고국에 모여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모국의 상품을 해외로 가져가는 대형 비즈니스 메이킹 이벤트다. 해마다 가을에 개최되며, 올해는 경주에서 제14차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세계 한상들의 축제가 되는 이 행사는 개막식부터 이상이 감지됐다. 13일 오후 5시부터 열린 대회 개막식에 국무총리도 참석하지 않고, 국회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3명이 참석했으나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는 국무총리가 참여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다. 세계한인회장대회 때는 대통령이, 세계한상대회 때는 국무총리가 직접 참여해 축사를 하는 것이 그간 두 대회의 묵계였다.

하지만 지난 10월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으나, 이번 13일의 경주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오지 않고, 영상으로 축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던 것.

이 때문에 이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했던 인사들 사이에서 “국무총리가 한상대회를 경시하는 것 아닌가?” “영상축사를 할 바에야 대통령이 하지 왜 국무총리 영상축사로 했는가?”하는 등 불평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은 내빈소개 때 야당 국회의원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증폭됐다. 개막식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안홍준, 심윤조, 양창영 의원 등 3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

해외동포들의 국내 행사를 늘 꼼꼼히 챙겨온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성곤 의원은 개막식 당일 피치 못할 일정으로 불참하고, 둘째 날인 14일 경주로 내려올 예정이었으나 이조차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총리가 불참하고, 야당이 경주세계한상대회를 마치 보이콧한 것처럼 보이자, 참석자들의 불만은 야당을 향해서는 물론이고, 행사 주관 측인 재외동포재단과 경북도, 매경 등에도 쏟아졌다.

“그동안 거의 빠짐없이 한상대회에 참석해왔다”는 한 인사는 “개막식 내빈들의 면면으로 보아 역대 최고로 빈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 한상들이 모처럼 모국을 찾아 네트워킹도 하고, 모국 상품도 사 가려고 하는데, 이처럼 대우가 형편없어서야 다음에 올 마음이 생기겠느냐”면서 “대회를 개최하는 측이 연락을 거듭하고 발품을 팔아서라도 VIP들을 초청해왔어야 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재외동포재단 말고도 경상북도도 있고, 신문사도 주관으로 있는데 이들 모두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이냐”면서 “현장에서 매경 측의 얘기를 들었는데, 자신들이 관여하지 않으면서 대회가 이렇게 빈약해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번 경주세계한상대회 개막식을 찾은 내빈만을 두고 행사의 성패를 따지기는 어렵다. 청년해외인턴채용 등 참신한 시도들로 폐회식까지 행사장이 가득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처럼 고국을 찾은 한상들의 입장으로서는 한국 정부와 국회가 1년에 한번 열리는 자신들의 행사에 큰 관심을 보여주고, 개막식 내빈 리스트도 화려한 것을 바라는 게 당연지사다.

모처럼 와서 TV에서 보는 분들과 사진도 찍고 악수를 하는 것도 전시장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세계한상대회는 내년으로 15회를 맞는다. 내년에는 제주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내년 제주세계한상대회는 해외 한상들이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VIP 리스트를 자랑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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