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韓紙)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회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경기도에 따르면, ‘한지(韓紙), 로마를 비추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내년 1월17일까지 로마시 소재 통일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Ⅱ)에서 진행되며 타일식 한지아트윌, 한지조명, 한지소반, 한지반닫이, 한지장(欌) 등 다양한 한지공예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지의 역사를 소개하고 한지영상을 상영하고 지승 유물들을 전시하는 코너도 마련했으며, ‘문화재복원지로서 한지의 우수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경기도는 전했다.
경기도는 “지금까지 유럽의 종이문화재 복원은 일본의 전통종이인 와시(和紙:화지)가 독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한지(韓紙)가 와시보다 보존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유럽에서 우리종이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탈리아 소재연구소는 한지가 최대 8,000년까지 지속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밀라노 인근 베리가모에 위치한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의 지구본을 한지로 복원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마 한지 홍보 전시회 개막식은 지난 11월21일 오후 6시에 개최됐다. 이용준 주이탈리아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지는 유물 복원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종이”라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로마 한지전시회를 통해 한지가 유럽에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