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봉산개도(逢山開道)와 '해외로의 꿈'
[칼럼] 봉산개도(逢山開道)와 '해외로의 꿈'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6.01.03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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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지 화두는 '젊은이들에게 해외로의 꿈을!'...세계한인사회도 함께 하기를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2016년 첫해가 떠올랐다. ‘복 받으라’는 덕담이 오갈 것이다. 결심도 세울 것이다. 그러나 모두 알고 있다. 삶이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통계대로라면 오늘도 20~34세 청년 6명이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2014년에 2243명의 청년(20~34세)이 자신의 생을 파괴했다. 2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한 해 1000만원대의 학비, 스펙경쟁, 취업난, 저임금, 치솟는 주거비에 치이고 있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보고 싶은가. 청년을 소재로 한 보도는 2015년에만 29만여건이 쏟아졌다. 클릭 몇 번이면 이 사회의 모순이 응축된 그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우리는 새해 화두로 ‘청년 문제’를 파고들기로 했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다. 그 미래가 지금 부들부들(ㅂㄷㅂㄷ) 떨고 있다….”

한 신문의 새해 사설이다. 이를 보면서 올해 우리 신문의 화두도 생각하고 있을 때 카카오톡의 한 글귀가 떠올랐다.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라는 글귀로,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이 단체카톡에 올린 글이었다.

임도재 회장은 이 글을 쓴 서예가 김성태의 서예작품을 카톡에 소개하면서 “삼국지에서 조조가 한 말로,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꿋꿋이 헤쳐나가길 기원하는 뜻에서 신년화두로 이 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세계 6위의 무역대국에 오를 정도로 커지다 보니 나랏일도 복잡해지고, 사회 문제도 뒤엉켜 있다.

인구가 줄어서 출산을 늘리는 시책을 취하지 않으면 나라가 없어질 판이고, 학교를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불과 10-20년 앞의 미래도 어둡게 된다. 삼포에서 나아가 오포, 칠포세대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 포기(삼포)에, 집과 인간관계(오포), 나아가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게 칠포세대라는 것이다.

주변에 자녀취업문제로 머리 아픈 지인들도 적지 않다. ‘어렵게 인턴에 들어갔는데 이번 연말에 잘렸다’든지, ‘아예 집에서 놀고 있는데 걱정이다’라든지 하는 말을 하는 지인들이 너무 많아 놀랄 정도다.

사회로 나아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돌려주고, 집과 인간관계, 그리고 연애 결혼 출산의 기대를 갖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가장 큰 책무이자 과제인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임도재 회장의 ‘봉산개도 우수가교’의 화두는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임도재회장이 이끄는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는 ‘아프리카중동에서 금맥을 캐는 코리안’이라는 단행본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중동 오지를 개척한 전현직 한인회장 14명의 주옥 같은 경험이 담겨 있다. 이른바 아프리카와 중동 오지에서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하면서 살아온 14명 전현직 한인회장들의 삶이 담긴 자서전이다.

이 책은 임도재 회장의 기증으로 전세계한인회장들과 국내 주요 도서관에 대거 배포됐고, 이어 신동철 김점배 조홍선 회장 등의 기증으로 군부대에도 배포돼 대한민국 장병들에게 ‘해외로의 꿈’과 ‘어려움을 무릅쓰는 용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이런 일도 있고 해서 본지는 올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해외의 꿈을 일깨우는 일을 화두로 삼아 고민해보고자 한다. 국내 초중고 청소년들에게 ‘해외로의 꿈’을 꾸게 하는 ‘세계한인역사문화관’ 건립을 위한 준비도 그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많은 격려와 조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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